스위스은행 휴면계좌 공개 …유대인 인권기구 추적 결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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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온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킨 스위스은행내 휴면계좌 공개는 '사이먼 위젠탈 센터' 라는 한 유대인 인권기구의 끈질긴 추적의 결실인 것으로 밝혀졌다.

유대인 인권보호 등을 목적으로 지난 77년 설립된 이 기구는 나치의 유대인 학살관련 자료수집 및 독일 전범 색출 등이 주업무로 전설적인 '나치 전범 사냥꾼' 사이먼 위젠탈의 이름을 따 설립됐다.

사이먼 위젠탈센터는 이번 유대인 휴면계좌 발굴작업에서 2차대전 관련 미국 국무부의 비밀서류가 기밀 해제되자 이를 샅샅이 조사, 스위스은행내에 엄청난 유대인 돈이 잠자고 있다는 증거를 확보했다.

그 결과 위젠탈 센터는 지난 2월 스위스은행에 계좌를 갖고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1천6백여명의 유대인 명단을 발표한 바 있으며 이 명단은 스위스 은행이 22일 발표한 2천개의 휴면계좌 주인 명단과 거의 일치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남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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