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클 조던' 감독 경질도 막았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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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0면

'킹 파워' 마이클 조던. 미 프로농구 (NBA) 슈퍼스타 조던의 힘은 감독을 갈아치우려던 구단주의 결정까지 뒤집어버렸다.

시카고 불스는 24일 필 잭슨 (51) 감독과 1년 재계약했다.

그것도 연봉 6백만달러 (약 54억원) 의 최고 대우로. 지난 시즌 2백75만달러였던 연봉이 2배 이상 오른 것이다.

불스의 구단주인 제리 레인스도프는 지난 시즌이 끝난 뒤 잭슨 감독을 경질할 생각이었다.

그러나 조던이 "잭슨 감독과 스코티 피핀.데니스 로드맨이 팀을 떠나면 나도 재계약하지 않겠다" 는 폭탄선언을 해버렸다.

그러자 고민하던 구단측이 결국 항복, 이날 잭슨 감독과 재계약한 것이다.

구단측은 "잭슨 감독과의 계약은 이번이 마지막" 이라며 "조던의 요구를 들어준 만큼 이제는 조던과 계약할 차례" 라고 말했다.

지난 시즌 연봉이 3천10만달러였던 조던은 이번 시즌 3천6백만~4천만달러의 연봉을 요구하고 있다.

지난 89년 불스의 사령탑에 오른 잭슨 감독은 다섯차례나 불스를 NBA 챔피언으로 이끌었으며 8시즌동안 4백83승1백73패 (승률 73.6%) 를 기록했으며 95~96시즌에는 NBA 최고인 72승을 거둔바 있다.

강팀들이 맞붙는 포스트시즌 성적도 통산 96승35패로 73.3%라는 최고 승률을 기록하고 있다.

2연패를 달성한 지난 2년 동안엔 30승8패라는 경이적인 성적을 거두기도 했다.

최고 감독으로 자부하던 잭슨 감독은 이번 재계약 파동으로 자존심을 상했지만 재계약후 "이제 여섯번째 우승을 준비하겠다" 고 말했다.

손장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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