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치희생 유대인 계좌 1만~2만개 스위스은행 10월 추가공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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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나치에 희생된 유대인 명의의 스위스 은행 휴면계좌 주인 2천명의 명단이 공개된데 이어 오는 10월 1만~2만명의 명단이 추가공개될 것이라고 유대인 기구가 23일 밝혔다.

유대인 기구의 아브라함 부르그 회장은 스위스의 휴면계좌 공개발표에 참석한 뒤 기자회견을 갖고 "50년전 있어야 했는데 너무 늦었다" 고 말하고 신속한 추가 공개를 촉구했다.

그는 "이번 공개가 스위스 은행의 자발적인 뜻에 의해서가 아니라 2년여에 걸친 우리의 조사 노력끝에 이루어졌다는 점에서 새로운 돌파구가 되고 있다" 고 지적하고 오는 10월 스위스 시민 명의의 휴면계좌 명단 1만~2만개가 추가 공개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대인 관계자들은 유대인이 은행계좌를 개설하지 못하도록 한 나치의 법규정을 피하기 위해 유대인 피해자들은 스위스 대리인의 이름이나 가명을 이용하거나 이중국적을 가졌을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부르그 회장은 귀중품 보관 금고와 약탈재산.보험등의 휴면계좌에 대한 조사도 필요하다고 말하고 나치에 의해 약탈된 유대인 재산을 조사하기 위한 국제위원회 설치를 촉구했다.

유대인 단체들은 70억달러에 달하는 유대인 자산과 가산이자가 스위스은행에서 잠자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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