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학길 올시즌 끝으로 은퇴 지도자 수업 받기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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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8면

'고독한 황태자' 윤학길 (36.롯데자이언츠) 이 현역선수생활을 마무리하고 후배 양성의 길로 들어선다.

윤은 구단과 상의한 끝에 올시즌을 끝으로 은퇴하고 내년부터 본격적인 지도자수업을 받기로 결정, 24일부터 2군 투수보좌로 활동한다.

이어 윤학길은 9월 중순께 미국 교육리그에 코치로 참가한 뒤 98년에는 일본 지바 롯데 머린스에서 정식 지도자 연수코스를 밟을 예정이다.

공식은퇴 행사는 8월 하순께 열린다.

윤학길은 연세대.상무를 거치며 84년 올림픽대표로, 85년에는 세계선수권대회 대표로 참가하는등 한국의 간판투수로 활약한 뒤 86년 롯데 유니폼을 입었다.

입단 이듬해인 87년 13승을 올린 것을 시작으로 88, 89년등 3년 내리 10승대 투수가 됐고 이어 91년부터 93년까지도 10승 이상씩 올려 통산 여섯번 10승 이상을 달성, 롯데의 에이스로 자리잡았다.

특히 '무쇠팔' 로 불리는 윤학길은 지난해 9월13일 잠실 LG전에서 완투승을 거둬 한국프로야구 사상 처음으로 '1백게임 완투' 라는 불멸의 기록을 남겼다.

완투한 1백게임중 이긴 경기가 74게임. 여기에 완봉으로 이긴 경기가 20경기. 그러나 36세의 나이로 힘이 부치기 시작한 윤은 올시즌 4경기에서 1승을 올렸으나 과거와 같은 위력적인 공을 뿌리지 못했고, 프로생활 11년동안 117승94패10세이브의 기록으로 현역생활을 끝마치게 됐다.

부산 = 강갑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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