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관이 가족인질 총난사 … 이혼거부 부인 맞고 숨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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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24일 오전7시쯤 충남 보령경찰서 성주파출소 소속 최영진 (崔榮眞.36) 순경이 보령시내항동 자신의 집에서 부인 백문순 (白文順.28) 씨를 인질로 잡고 총기를 난사하며 경찰과 대치극을 벌이다 白씨의 오른팔과 목부위에 총상을 입혀 숨지게 한뒤 3시간30분만에 붙잡혔다.

崔순경은 이날 오전 2시30분쯤 혼자 파출소 근무를 하던중 갖고 있던 열쇠로 무기고를 열고 38구경 권총 3정.실탄9발.공포탄 6발, 카빈소총 1정.실탄 1백80발, M16 1정을 빼내 2시40분쯤 귀가해 부인과 심하게 다투다 오전6시쯤 부모와 1남1녀의 자녀들을 밖으로 내보낸뒤 난동을 부렸다.

출동한 경찰은 崔순경 집을 에워싸고 보령경찰서 홍태표 (洪泰杓) 경무과장을 崔순경의 아버지 (69) 와 함께 집안으로 들여보내 설득했으나 崔순경은 이를 거부한채 옥상과 방안을 오르내리며 카빈소총 20여발등을 난사하며 강력히 저항했다.

이 과정에서 부인 白씨가 崔순경이 쏜 총탄에 목을 맞았으나 崔순경이 구조대의 접근을 막아 白씨를 위독한 상태로 빠뜨렸다.

경찰은 오전10시30분쯤 침투조 2명을 집안으로 들여보내 崔순경을 덮쳐 붙잡은뒤 부인 白씨를 보령종합병원으로 옮겼으나 출혈과다로 숨졌다.

경찰은 崔순경이 부인 白씨와 자주 부부싸움을 했으며 지난 2월부터는 가족과 떨어져 보령경찰서 월도초소에서 근무하면서 의처증이 심해져 최근 白씨에게 이혼을 요구했으나 崔씨의 부모와 白씨가 이에 반대하자 이같은 난동을 부린 것으로 보고 조사중이다.

한편 경찰청은 24일 총기난동을 부린 崔순경을 파면하고 이에 대한 지휘감독 책임을 물어 성주파출소장 김종덕 (金鍾悳.51) 경사를 직위해제했다.

심재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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