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인천·경기 시·도지사 “경인운하 조속히 완공해야”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06면

오세훈 서울시장, 안상수 인천시장, 김문수 경기지사는 11일 “경인운하 사업은 경제 불황을 극복하고 신규 일자리 창출을 위한 한국판 신뉴딜 정책”이라며 “치수·교통·물류·관광 등 복합 기능을 가진 세계적 명품 운하로 조속히 완공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이날 서울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경인운하 연계사업 상호 협력을 위한 공동협약’을 했다. 3개 시·도는 ▶새로운 수상 교통수단 개발 ▶경인운하 주변의 육상 교통망 확충 ▶문화관광 자원 개발 ▶공동연구·정보 공유에 협력하기로 했다. 또 경인운하 일대가 수도권을 하나로 묶는 내륙 물류 중심지로 부상할 것으로 보고 경인운하 주변에 여객·물류 단지와 레저·문화 시설을 조성할 계획이다.

‘경인운하 연계사업 협력을 위한 서울·인천·경기 공동협약식’이 11일 서울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렸다. 안상수 인천시장, 오세훈 서울시장, 김문수 경기지사(왼쪽부터)가 공동협약서에 서명한 뒤 기자들을 향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오 시장은 “한강 르네상스 사업에서 중요한 게 바다로의 뱃길 연결”이라며 “한강 하구 쪽 강화도와 굴포천 방수로를 통한 경인운하로 뱃길을 내는 방법이 있어 한강 르네상스 사업도 빠른 속도로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안 시장은 “(경인운하에 대해) 순기능과 역기능으로 논란이 많지만 인천을 기준으로 봤을 때 9 대 1 정도로 순기능이 많다”며 “물류의 기능이 강화돼 4000t급 선박이 인천에서 서울로 오가게 되면 10t급 차량 400대가 한 번에 움직이는 효과를 낸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상습 침수 지역의 피해를 막기 위한 굴포천 방수로 사업은 17년 전 착공했으며 이를 운하로 하자는 이야기는 15년째 나오고 있다”며 “경인운하를 잘해 국민이 현실적으로 운하가 어떤지 보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3개 시·도 청사진 공개=서울시는 경인운하를 통해 한강 일대를 국제적인 여객·물류 중심지로 만들기로 했다. 여의도와 용산에 국제여객터미널 및 배후 지원시설을 설치하고 이곳에서 경인운하까지 15㎞ 구간에 항로를 개설하는 것이다. 이럴 경우 2015년 서울 시민들이 한강에서 국제 여객선을 이용해 중국으로 여행할 수 있게 된다. 여의도·난지·마곡·잠실지구에는 요트 계류장(마리나) 등 수상 레포츠 시설을 만들어 수변도시도 꾸민다.


인천시는 경인운하 인근 지역에 골프·승마 등 2014년 아시안게임 경기장을 조성하는 등 여가활동의 중심지로 개발할 방침이다. 수도권 주민들이 운하를 이용해 아시안게임 주경기장을 방문할 수 있도록 연계 교통망도 구축한다. 경인운하를 따라 생태·문화·관광 공간이 들어서는 복합문화 테마몰도 만들 예정이다.

경기도는 김포터미널과 이산포터미널을 건설해 국내 물류뿐 아니라 국제 물류의 중심지로 만들 계획이다. 서울에서 논스톱으로 경기만 인근의 항만과 섬들을 여행할 수 있는 사업도 구상 중이다. 김포한강신도시는 친수형 도시로 건설한다.

 김경진 기자

◆경인운하=한강의 행주대교(서울 강서구 개화동)~경기도 김포·부천~서해(인천 서구 시천동) 18㎞ 구간을 뱃길로 잇는 구상. 폭 80m 수심 6.3m의 운하를 파 4000t급 배가 다닐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3월 착공해 2011년 말까지 2조2500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마무리할 예정이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