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대표팀 비상체제…부상 많아 전력 차질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9면

월드컵 본선 4회 연속 진출을 노리는 한국축구대표팀이 비상체제에 돌입했다.

98프랑스 월드컵 아시아최종예선 일정이 오는 9월6일로 대폭 앞당겨졌기 때문이다.

차범근 감독은 24일 오전 타워호텔에서 대표선수들을 총집결시켜 본격 대응훈련에 들어간다.

이와함께 경기 비디오등의 분석을 통해 첫 상대인 카자흐스탄의 전력 분석과 한국팀의 대응전략 수립에 착수했다.

차감독은 우선 3~4일간 선수들의 컨디션.몸상태등을 점검하면서 회복훈련을 한뒤 10여일간의 지방 전지훈련을 실시할 계획이다.

그뒤 다음달 10일 오후7시 잠실올림픽주경기장에서 브라질 대표팀과의 마지막 평가전을 치른다.

이처럼 빠듯한 일정 속에서 한국은 부상선수들이 많아 전력 차질이 우려된다.

공격의 핵인 스트라이커 황선홍 (포항).게임메이커 윤정환.수비수 이임생 (이상 유공) 등은 수술을 받은 상태라서 일단 대표팀에서 제외됐다.

대신 남아있는 '왼발의 달인' 하석주 (대우) 와 오른쪽 날개 고종수 (삼성)에 대해서는 수술을 연기하고 대표팀에 합류토록 요청했다.

그러나 하와 고가 스타팅멤버로 뛴다 하더라도 제기량을 발휘할수 있을지는 아직 미지수다.

더구나 스위퍼 김상훈 (현대) 은 무릎이 좋지 않는 상태이고 MF 유상철 (현대) 도 아킬레스건에 타박상을 입어 컨디션이 최악의 상황이다.

이에따라 차감독은 일본 J리그에서 활약하고 있는 고정운 (세레소 오사카) 과 홍명보 (벨마레 히라쓰카) 를 조만간 불러들이고 현재 상비군에 포함된 선수들중 스타팅멤버로 대체할 수 있는 선수 2~3명을 물색하고 있다.

차감독은 "드리블에 의한 개인돌파 보다는 빠른 패싱 플레이에 훈련의 중점을 두겠다" 며 "원톱과 3 - 5 - 2시스템을 적극 운용하겠다" 고 밝혔다.

한편 당초 오는 9월17일로 예정됐던 2002년 월드컵 공동개최 한.일 친선경기 2차전은 같은조의 일본이 이틀뒤 아랍에미리트와 경기를 치러야 하기 때문에 현재로선 무산될 가능성이 크다.

김상국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