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금을 수시로 넣고 뺄수 있으면서도 높은 금리를 주는 은행권의 '단기고금리' 상품으로 뭉칫 돈이 몰려들고 있다.
23일 금융계에 따르면 최근들어 후발은행을 중심으로 시판되기 시작한 장기신용은행의 '맞춤자유예금' 등 7개 상품에 총 4천7백79억원의 돈이 유입되는등 이달말까지1조원이상의 자금이 옮겨갈 전망이다.
이처럼 은행권의 단기 고금리 상품이 선풍적 인기를 끌자 어음관리구좌 (CMA) 등 이와 비슷한 상품을 취급하는 종합금융회사는 비상이 걸렸다.
N종금의 한 관계자는 "앞으로 종금사 경영에 상당한 타격이 될 것" 이라고 말했다.
◇얼마나 몰렸나 = 22일 기준으로 가장 많은 실적을 올린 상품은 한미은행의 '스코어플러스' 로 8천5백73계좌에 1천7백78억원이 들어왔다.
하루 평균 수신고로 따지면 하나은행의 '하나수퍼플러스' 의 호응이 단연 돋보인다.
시판된지 이틀만에 무려 1천5백2억원의 실적을 올렸다.
하루 평균7백50억원이 들어온 셈이다.
이밖에 장기신용은행의 '맞춤자유예금' 이 4백17억원, 동화은행 '다다익선저축' 이 8백20억원, 보람은행 '하루빅뱅' 8백8억원, 평화은행 '평화뱅크탑' 이 2백62억원의 실적을 각각 올렸다.
◇금리는 어디가 유리한가 = 대부분 금액이 클수록 높은 금리를 보장해 주고 있다.
<표참조> 1개월 이상 예치할 경우 1천만~1억원사이는 하나은행의 '하나수퍼플러스' 가 다른상품보다 0.5~1% 포인트 정도 유리하다.표참조>
1억원 이상은 동남은행의 '매일재테크' 가 10.5%로 높은 편이며, 동화은행의 '다다익선저축' 도 10.3%의 금리를 지급한다.
◇문제는 없나 = 예금은 많이 끌어들이겠지만 높은 금리는 결국 은행들의 제살 깎아먹기가 될 수 있다는 점이 문제다.
또 종금사들이 적지 않은 타격을 입을 것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후발은행 관계자들은 예금액의 80%이상이 신규 유입이며, 이중 대부분이 종합금융회사의 어음관리구좌 (CMA) 등과 투자신탁회사의 상품에서 빠져 나온 것으로 보고 있다.
박장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