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회말 1 - 0으로 뒤진 롯데의 공격. 선두타자 이종운이 볼카운트 2 - 1에서 밀어친 타구를 LG 1루수 이병규가 베이스에서 4~5M가량 떨어지며 어렵게 잡아냈으나 1루베이스 커버가 늦어 세이프. 투수 김용수의 보이지 않는 실책이었다.
실책은 승부에 곧잘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법. 먹이를 발견한 맹수로 돌변한 롯데는 이어 2번 김대익의 안타와 도루로 2사 2, 3루를 만든뒤 5번 임수혁의 싹쓸이 2루타로 단숨에 3점을 뽑아내며 경기를 뒤집었다.
기세가 오른 롯데는 2회초 LG 허문회에 솔로홈런을 허용, 3 - 2로 쫓겼으나 곧이어 2회말 3번 김응국이 김용수를 통타, 우중간을 넘기는 1백20짜리 3점 결승홈런을 터뜨려 승기를 잡았다.
LG의 반격도 만만치 않았다.
3회 심재학의 적시타로 1점을 만회한뒤 6회까지 0의 행진을 계속하던 LG는 7회 2사 2, 3루에서 또다시 심재학의 싹쓸이 2루타로 6 - 5, 한점차까지추격했다.
3회 1사 1루에서 염종석에 이어 마운드에 오른 롯데 주형광은 4와3분의2이닝동안 3안타 2실점 삼진 5개로 시즌 3승째를 따냈다.
한편 롯데 박정태와 LG 송유석은 4회초 주먹다짐을 벌여 선수로서는 올시즌 첫 퇴장당하는 불명예를 안았다.
부산 = 강갑생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