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경재단 대구 최초로 무료 대학생기숙사 운경학숙 문열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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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대구의 문화.장학사업재단인 운경 (雲耕) 재단 (이사장 郭禮淳) 이 대구에서는 처음으로 무료 대학생기숙사인 운경학숙을 지어 다음달 23일 문을 연다.

〈사진참조〉 이 재단은 중구수동에 있는 곽병원의 곽예순 (郭禮淳) 원장이 83년 세운 것으로 운경은 郭원장의 호. 재단 관계자는 "다른 시.도들은 앞다퉈 향토기숙사를 지어 인재양성에 힘쓰고 있지만 대구에는 가정형편이 어려운 경북지역 학생들을 위한 기숙사가 없어 짓게 된 것" 이라고 설명했다.

중구대봉동 건들바위 네거리의 옛 한국무속박물관 자리 2백69평에 10억원을 들여 지은 이 기숙사는 지상 3층 규모로 1인1실짜리 방 4개와 2인1실짜리 방 8개에 방마다 욕실이 있고 도서실과 휴게실도 갖춰져 있다.

식사는 실비정도만 지불하면 된다.

재단측은 입주 학생 20명을 선정하기 위해 지난 학기 대구 지역 4년제 대학에 공문을 보내 경북이 고향이면서 성적은 우수하지만 가정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을 뽑았다.

대부분 2학년생들이다.

학생들은 운경학숙이 정한 규칙에 어긋나는 행동만 하지 않으면 졸업때까지 머물 수 있다.

郭이사장은 "생활이 어렵지만 우수한 학생들이 생활에 큰 불편없이 학업에만 열중할 수 있는 공간이 되길 바란다" 고 말했다.

운경재단은 앞으로 더 많은 학생들이 무료기숙사를 이용할 수 있도록 시설을 늘릴 계획이다.

대구 = 안장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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