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李 2金 첫 시험대 예산 재선거 격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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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인구 10만7천명의 농촌도시 예산 (禮山) 엔 1백개 가까운 '금배지들' 이 긴박하게 움직이고 있다.

염복더위조차 잊은 국회의원들이다.

하루 앞으로 다가온 재선거 때문이다.

오장섭 (吳長燮.신한국당) 후보와 조종석 (趙鍾奭.자민련) 후보간의 대결이지만 3당의 대통령후보가 직접 몸으로 맞붙는 '작은 대통령선거' 양상을 띠고 있다.

1李2金의 첫 전투 - . 신한국당 대통령후보로 지명된 이회창 (李會昌) 대표가 '당심 (黨心)' 을 쟁취한 뒤 곧바로 '민심 (民心) 의 바다' 로 뛰어 들었다.

한평생 선거로 단련된 김대중 (金大中) 국민회의.김종필 (金鍾泌) 자민련총재의 연합군과 싸우는 것이다.

게다가 예산연고를 주장하는 李대표와 JP의 기세다툼엔 사활이 걸렸다.

특히 자민련의 경우 JP가 지면 든든한 지역기반이 급속도로 무너질 것이 불보듯 환하다.

금세 충청권출신 의원들의 동요로 이어지게 된다.

결전 하루전인 오늘, 1李2金씨 모두 읍내 예산초등학교를 거쳐간다.

두 金총재는 마지막 정당연설회에 나란히 참석해 정권교체의지와 DJP의 굳건한 연대를 과시한다는 방침이다.

당대표 취임 첫날인 22일 예산을 찾은 李대표의 일성은 "이회창이가 고향 예산에 왔습니다" 였다.

3천여명의 오장섭후보 지지자들은 "대통령 이회창" 을 연호했다.

吳후보측은 李대표가 대통령후보로 당선된 직후 여론조사에서 6대4로 앞서기 시작했다고 주장했다.

자민련은 비상이 걸린지 오래다.

김종필총재가 2박3일 일정으로 21일 현지에 내려가 선거운동을 직접 지휘하고 있다.

강창희 (姜昌熙) 사무총장을 비롯한 대전.충남북출신 의원 30여명도 숙식을 같이하며 12개 읍.면을 이잡듯 훑고 있다.

金총재는 22일 하루에만 6개 읍.면을 돌며 "조종석후보의 명예를 회복시켜 나를 도와주시라" 고 호소했다.

국민회의는 김대중총재의 23일 예산행을 성공작으로 만들기 위해 김영배 (金令培) 부총재를 위원장으로, 이해찬 (李海瓚) 의원등을 본부장으로 한 '예산선거지원대책위' 를 만들어 자그마치 53명의 의원들을 현지에 투입했다.

예산의 어느곳을 다니더라도 국민회의와 자민련의원이 한 조 (組)가 되어 돌아다니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전영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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