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정보화] 사업가 꿈 교포중학생 인터넷에 가상기업 설립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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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1면

인터넷에 가상 회사 (사이버 컴퍼니) 를 차려 일찍이 비즈니스 실무 경험을 쌓는 일이 미국 교포 학생들 사이에 새 풍속도로 자리잡아 가고 있다.

컴퓨터를 잘 다루는 학생들 중심으로 퍼지고 있는 이같은 현상이 네티즌들에게 호응을 얻자 일부에서는 본격적인 '사업' 으로 키워가려는 움직임도 일고 있다.

미국 플로리다에 살고 있는 교포 중학생 이용준 (李鎔準.14.웨스트우드 2년) 군. 현재 李군은 'http://www.geocities.com/Tokyo/Towers/4162/newversion.htm' 라는 인터넷 주소에 한국의 연예인들을 알리는 홈페이지를 개설하고 가수들의 인기곡 순위를 매주 정리하는 한편 뮤직비디오까지 제공하는 서비스를 하고 있다.

李군은 지난해 말 한국 가수의 노래를 담은 무료 홈페이지를 제작해 보았는데 불과 5개월만에 접속건수가 2만6천7백회에 이르는 큰 반응이 나타나자 아예 '회사' 를 차려 사업으로 키워보고 싶은 욕심이 생겼다.

李군은 여름방학 동안 준비작업을 거친 후 인터넷을 통한 사이버 컴퍼니를 차리기로 했다.

이를 위해 李군은 최근 웹 페이지 내에 인터넷 배너 광고를 유치하기 위해 교포들을 상대로 스폰서를 모집하고 나섰다.

인터넷 배너광고가 잘 될 경우 고객에게 무료로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는 계정 (ID) 과 패스워드를 나눠주는 식의 '영 인터내셔널 엔터테인먼트' 라는 회사를 설립할 계획이다.

李군의 경우처럼 사업에 흥미를 느껴 나름대로의 계획에 따라 어른들 직업을 미리 꾸며보는 사례가 점차 늘고 있는 것이다.

인터넷을 활용한 다양한 경험을 맛보게 하고 창의성을 살려준다는 점에서 이런 활동은 긍정적이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정보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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