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상 풍운아' 벤 존슨 복귀 전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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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0면

'육상의 풍운아' 벤 존슨 (36.캐나다) 이 마침내 트랙으로 돌아올 전망이다.

그에게 내려진 영구제명조치를 해제하라는 법원 판결 때문이다.

캐나다 온타리오주 법원은 오는 26일 세계육상연맹 (IAAF) 및 캐나다육상연맹의 제명조치가 존슨의 생존권을 위협하고 있기 때문에 불법이라는 판결을 내릴 것으로 전해졌다.

존슨의 변호사인 액시 레이글은 "존슨은 그동안 출전정지로 충분한 불이익을 받았다" 며 "평생동안 경기에 나서지 말라는 IAAF의 조치가 잘못이라는 것이 판명났다" 고 말했다.

IAAF나 캐나다육상연맹도 법원의 판결이 나면 굳이 그의 출전을 막을 생각이 없다는 입장을 나타내고 있어 존슨의 재기를 가로막는 장애물이 모두 제거되는 셈이다.

존슨은 88년 서울올림픽 1백m에서 10초79의 세계신기록으로 우승을 차지했으나 금지약물인 스테로이드 양성반응으로 기록은 무효화되고 금메달도 박탈됐다.

4년동안의 출전금지후 92년 재기했던 존슨은 그러나 이듬해 또다시 약물복용 사실이 적발되면서 영구제명 조치를 받았다.

존슨은 올초 IAAF에 출전금지 해제를 요청하는 탄원서를 내는등 트랙 복귀에 강한 집념을 보여왔다.

그러나 IAAF는 약물선수에 대한 본보기를 보인다는 차원에서 존슨에게 강경한 입장을 보여왔고 결국 존슨은 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다.

왕희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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