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내정간섭 이유 대만대표부 폐쇄 명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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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캄보디아 경찰은 내정에 개입했다는 이유를 들어 프놈펜주재 대만 경제.문화대표부에 대해 폐쇄명령을 내렸다고 22일 밝혔다.

혹 롱디 캄보디아 경찰총장은 대만 경제.문화대표부가 자국 종교단체가 보낸 자금을 노로돔 라나리드측 군사령관인 니엑 분차이에게 전달하는 등 내정에 개입한 사실이 드러남에 따라 캄보디아의 안보를 위협하고 있는 대만 경제.문화대표부를 폐쇄시키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캄보디아의 실권자인 훈 센 제2총리도 대만대표부 폐쇄결정을 확인했으나 이번 폐쇄조치는 잠정적인 것이며 합법적인 대만투자가들의 신변안전에는 아무런 이상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하시모토 류타로 (橋本龍太郎) 일본총리는 캄보디아의 평화를 재건시켜야 한다는데는 미국과 뜻을 같이하고 있으나 접근방법에 대해서는 이견을 보이고 있다고 지지 (時事) 통신이 이날 보도했다.

이 통신은 하시모토 총리가 웅 후옷 캄보디아 제1총리지명자를 인정하지 않고 있는 미국의 입장에 일본이 보조를 맞춰야할 필요는 없다는 견해를 밝혔다고 전했다.

한편 훈 센군과 라나리드 추종병력간에 캄보디아북부에서 전투가 재개돼 수만명의 피난민이 태국접경으로 몰려들고 있다고 소식통들이 전했다.

국경의 태국 군당국은 양측간의 전투가 21일까지 계속됐다고 말했다.

태국 군당국은 약 2만명의 캄보디아피난민이 태국동부의 캅 초엥 맞은편의 캄보디아 국경마을인 올 사메드주변에 집결해 있다고 밝혔으며, 구호단체 종사자들은 지난 17일 이후 삼롱주변으로부터 캅 초엥쪽으로 피신한 난민이 약 3만명에 달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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