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느리가 70대 시어머니 해수욕장에 놔두고 떠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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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서울에 살던 70대 할머니가 가족과 함께 부산 해운대해수욕장으로 피서왔다가 버려진뒤 양로원으로 보내진 사실이 밝혀져 충격을 주고 있다.

20일 오후6시쯤 해운대해수욕장에서 朴모 (79) 할머니가 가족들을 찾느라 헤매는 것을 피서객이 발견, 여름경찰서에 신고했다.

朴씨는 경찰에서 "19일 오후3시쯤 50대 며느리, 10대 손자.손녀와 함께 부산에 온뒤 미포선착장 부근에서 유람선표를 사러 간 며느리와 손자.손녀가 돌아오지 않았다" 고 말했다.

朴씨는 "아들이 2년전 간경화로 죽은뒤 며느리.손자.손녀들과 함께 서울에서 살았다" 고 말했으나 주소와 가족 이름은 기억하지 못했다.

朴씨는 현금 18만원과 비닐봉지에 든 옷가지를 가지고 있었다.

경찰은 전산망 조회로 朴씨의 연고자를 찾지 못하자 朴씨가 가족들에 의해 버려진 것으로 보고 해운대구청을 통해 21일 동래구온천2동 황전양로원에 보냈다.

부산〓원낙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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