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제언>북한 남침전략 포기하지 않아 국민적 안보공감대 형성 필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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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지금 우리에게 어느 때보다도 가장 시급한 것이 국민적 안보공감대라고 생각한다.

최근 북한은 극심한 식량난 등으로 체제유지가 위기에 처한 상황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황장엽 비서의 증언을 통해 나타난 바와 같이 북한지도부는 여전히 적화통일을 포기하지 않고 있다.

우리는 북한 주민들이 최악의 식량난에 허덕이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같은 동포로서 가슴 아픈 일이 아닐 수 없다.

사회주의 체제의 종주국인 소련은 이미 사회주의를 포기했고 중국도 개방과 시장경제 정책을 펴고 있는데 북한은 지금 도대체 무엇을 하고 있단 말인가.

김정일 체제가 진정 북한 주민들의 행복을 추구한다면 이제라도 늦지 않았으니 과감한 변혁을 시도하고 대남 적화통일 전략노선을 전면 백지화해야 한다.

또 남한 내 각종 사회단체들도 정부의 대북지원 창구 일원화정책을 이해하고 이에 동참하는 성숙한 자세가 필요하다고 본다.

우리 군의 입장도 마찬가지다.

군의 존재목적이 국토를 방위하고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기 위함인데 북한동포가 기아와 빈곤에 허덕이고 있는 것을 안타깝게 여기지 않겠는가.

군인이나 일반주민이나 북한 동포에 대한 시각은 같다고 본다.

하지만 북한이 진정 적화야욕을 포기하지 않는 한 감정에 치우친 무분별한 대북지원은 자제돼야 마땅하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헐벗고 굶주린 동포를 위해 주라고 한 식량이 군량미로 둔갑해, 오히려 전쟁을 야기시킬 의도로 사용된다면 곤란하지 않겠는가.

그러므로 우리는 지금이라도 한 목소리 한 방향으로 북한의 지도부에 강력히 주장해야 한다.

북한은 사회주의체제를 하루속히 포기하고 인민들의 자유와 평등을 위해, 그리고 굶주림에서 벗어나기 위해 분단의 벽을 허물기를 기대한다.

지금은 어느 때보다도 국민의 안보공감대 형성이 절실히 요구되는 시기다.

우보환〈시인.육군화랑부대 정훈공보참모소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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