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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에서 러시아 대표팀 전지훈련을 지휘하는 히딩크 감독은 11일(한국시간) 로이터통신과 인터뷰에서 "지금은 예외적인 상황이다. 첼시가 아닌 다른 구단이었다면 '노(No)'라고 대답했겠지만 구단주와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는 점에서 다르다"면서 "가능한 한 첼시를 돕고 싶다"고 사실상 첼시 감독직을 수락했다. 러시아축구협회도 대표팀을 계속 지휘하는 것을 조건으로 히딩크의 첼시 사령탑 겸임을 허용했다.
히딩크 감독이 첼시 사령탑직을 수락한 건 일종의 '특수 관계' 때문이다. 내년까지 러시아 축구협회와 계약을 연장한 히딩크 감독은 첼시 구단주인 로만 아브라모비치로부터 월급을 받고 있다. 첼시는 최근 성적 부진으로 루이스 펠리페 스콜라리 감독을 해임하고 새 감독을 물색해왔다. 첼시는 이번 시즌 14승7무4패(승점 49)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승점 56)와 리버풀(승점 54), 아스톤 빌라(승점 51)에 이어 4위로 밀려난 상태.
히딩크 감독은 지난해 5월 아브람 그랜트 전 첼시 감독이 경질된 뒤 후임으로 거론됐었지만 2008년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2008)에 전념한다는 이유로 고사했다.
그는 "풀타임으로 매일 매일 팀을 지휘하겠지만 이번 시즌이 끝날 때까지 2∼3개월만 맡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스콜라리 감독에 대해서는 "아주 친한 친구라고는 할 수 없어도 자주 통화하는 사이"라며 "스콜라리 감독은 정직하고 훌륭한 감독이었다"라고 평했다.
디지털뉴스 jdn@join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