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안 해수욕장 물놀이사고 조심 필요 …안전요원.구조장비 미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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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피서철을 맞아 강원도 동해안 소규모 해수욕장을 찾는 피서객들은 물놀이 사고에 특히 조심해야 한다.

시.군이 직영하고 있는 시범해수욕장과는 달리 규모가 작은 대부분의 일반 및 간이해수욕장에는 자격을 갖춘 인명구조원이 배치되지 않고 구조장비 마저 허술해 수상안전사고 발생시 신속한 구조작업이 어렵기 때문이다.

21일 강원도 동해출장소에 따르면 지난 10일부터 문을 열기 시작한 강원도 동해안의 92개 해수욕장 가운데 14개 시범해수욕장은 유자격자 1백38명을 포함, 모두 2백33명의 인명구조원이 무인구조장비 및 구명보트 등 각종 구명장비를 갖추고 인명구조 활동에 나서고 있다.

그러나 규모가 작은 78개 일반 및 간이해수욕장의 경우 해수욕장 한곳에 2.4명꼴인 1백87명의 인명구조요원만 확보돼 있는 데다 그나마 수상안전요원 자격증이 있는 요원은 59명에 불과하다.

수상안전요원이 1명도 배치되지 않은 간이해수욕장도 광진.어분.연봉해수욕장등 7곳이나 된다.

또 이들 해수욕장 대부분이 구명줄.오리발.물안경 등 원시적인 구조장비만 갖추고 있을 뿐 인명구조에 필수적인 구조용 보트를 갖춘 곳은 전체의 절반인 39곳에 불과해 물놀이 사고가 발생할 경우 신속한 구조작업이 사실상 어려운 실정이다. 최근 들어 피서객들의 해수욕장 선호도가 바뀌면서 일반 및 간이해수욕장을 찾는 피서객이 지난 95년 1백3만여명에서 지난해에는 1백14만여명으로 늘어나는 등 매년 늘어나는 추세인데다 올해 강원도 동해안 각 시.군이 주차.숙박난을 해소하기 위해 피서객을 소규모 해수욕장으로 분산시킨다는 계획이어서 피서객들의 안전의식이 절실히 요구된다.

강릉 = 홍창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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