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시외버스터미널 이전 또 표류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9면

10여년동안 표류하다 최근 활발하게 진행되던 수원 시외버스터미널 이전건립 공사가 다시 중단돼 시민불편이 장기화될 전망이다.

공사중단은 수원시의회가 최근 "추진과정에 특혜의혹이 있다" 며 제동을 걸고 나섰기 때문이다.

수원시와 시외버스터미널 건립및 운영업체인 남도산업㈜은 그동안 4차례나 환경영향평가 반려를 거듭한 끝에 지난 3월 경기도로부터 조건부 승인을 받아 착공, 오는 99년3월 완공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수원시의회가 버스터미널 건립공사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숱한 의혹이 있다며 조사특위 (위원장 徐周成의원) 를 구성하고 공사중지를 요구, 중단된 상태다.

이와함께 이들은 감사원에 감사를 요청하고 남도산업㈜대표 조정환 (趙正煥.68.전 시의회의장) 씨에 대해 검찰에 수사를 요청키로 했다.

조사특위의원들은 시측이 재정이 열악하고 사업능력도 없는 남도산업을 사업자로 선정하고 수차례의 설계변경등을 통해 건축면적을 늘려주는등 특혜의혹이 짙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들은 또 무려 6차례의 설계변경으로 연면적이 당초 (1만2천75평) 보다 6배 가까이 늘어났으며 순수 터미널 기능면적은 7.7%에 불과해 시민편의보다는 영리에 치우쳤다고 지적했다.

이에따라 특위의원들은 건물의 연면적을 대폭 축소해 다시 건축허가를 받도록 시와 남도산업측에 요구하고 있어 시민불편은 계속될 전망이다.

이에 대해 수원시는 "시의회 특위에서 제기된 모든 문제를 재검토해 실시토록 하겠다" 고 밝혔다.

지난 76년 건립된 현 매산로 시외버스터미널은 낡고 비좁아 하루 이용하는 하루 2만여명의 주민들이 극심한 불편을 겪고 있다.

정찬민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