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환의원 동시집 '똥먹는 아빠' 출간…온 가족이 함께 만들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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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0면

온 가족이 함께 펴낸 예쁜 동시집이 나왔다.

최근 산하출판사가 펴낸 '똥먹는 아빠' . 엄마가 기획하고, 아빠가 동시를 쓰고, 자녀들이 그림을 그려 넣은 책이다.

아빠 이름은 김영환 (43) .현재 새정치국민회의소속 국회의원 (안산갑) 이자 86년 '문학의 시대' 를 통해 등단한 시인이다.

초등학생인 아들 한결 (13) 과 큰 딸 하늘 (10) 이 직접 쓴 시와 그림으로 아빠가 처음 내는 동시집에 참여했다.

"늘 좋은 아빠가 돼야겠다는 마음만 간절했지 정치하느라 바빠 아이들과 변변히 놀아주지도 못했습니다.

어느날 아내가 '시쓰는게 당신 특기인데 아이들을 위한 시를 써보면 어떻겠냐' 고 하는데 '그래 맞아' 싶었죠. " 김씨는 서울과 안산을 오가는 차속에서 지난 5~6개월간 한편두편 동시를 써 모았다.

처음엔 자신의 어린 시절 추억을 중심으로, 차차 세 아이를 관심있게 지켜본 경험을 토대로 작품들을 만들어 냈다.

"우리 아이들이 많은 영감을 주었죠. 언젠가 여름휴가길에 차가 너무 막히는데 길섶에서 귀뚜라미가 울더라구요. 그런데 한결이가 '어, 귀뚜라미 경찰관이 호루라기를 부시네' 라고 말하는 거예요. '귀뚜라미 경찰관' 이라는 시는 그렇게 태어났습니다.

" 시집의 제목이 된 '똥먹는 아빠' 라는 시도 아이들과 함께 붉은머리 오목눈이라는 새의 생태를 소개한 비디오를 보다가 쓰게 됐다.

아기새가 싸놓은 똥을 엄마새가 바로바로 먹어치워 천적들이 냄새를 맡고 달려들지 못하게 하는 것을 보고, 아이들이 "아빠도 그럴 수 있어요?" 하고 묻더라는 것. '…아마도 우리를 누가 잡아가려고 한다면/아빠도 우리 똥을 먹고 말거야/암 먹고 말거야' 김씨는 자신의 마음을 이렇게 표현했다.

신예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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