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LG 김종연 유공戰서 결승골 팀無勝 종지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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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9면

"수고했다.

" 프로축구 안양 LG의 박병주 감독은 승리의 감격을 억누르며 김종연 (22) 의 등을 두드렸다.

지난 20일 21게임이라는 기나긴 무승의 수렁에서 LG를 구해낸 일등공신 김종연. 김의 결승골은 올시즌 팀의 첫승뿐 아니라 박감독에게는 프로 데뷔 첫승을 안겨준 귀한 골이었다.

조선대를 졸업한 김종연은 97신인 드래프트에서 번외지명으로 LG 유니폼을 입었다.

계약금없이 연봉 1천2백만원. 드래프트 1순위로 지명된 오명관 (한양대 졸) 이 너무나 부러웠다.

김은 이를 악물었다.

쉬는 날 새벽이나 휴식시간이면 어김없이 혼자 보조훈련장에서 뜀박질을 했다.

기회는 의외로 빨리 찾아왔다.

지난 5월14일 프로스펙스컵 포항전에서 1 - 0으로 뒤지던 후반 교체멤버로 들어가 종료 5분전 헤딩으로 극적인 동점골을 엮어냈다.

프로데뷔 첫골. 교체선수로 모두 7게임에 투입됐지만 그때마다 박감독은 김의 플레이를 눈여겨봤다.

드리블과 패싱력이 뛰어났고 골문 앞에서의 침착한 모습은 신인같지 않았다.

그리고 드디어 이날 김종연은 무명의 신인인 자신을 믿고 스타팅 멤버로 기용해준 박감독에게 보은의 결승골을 선사한 것이다.

박감독은 김을 "든든한 재목감" 으로 평가하면서 "순발력과 끈기가 부족한게 흠" 이라고 지적했다.

공격형 MF나 스트라이커로서 팀내 해결사 역할을 해내고 있는 김은 지금까지 7게임 출장에 2골을 기록하고 있다.

팀내 최고참 김판근 (31) 과는 전남 해남의 같은 마을에서 자란 선후배 사이. 철물점을 운영하는 김동준씨 (51) 의 2남1녀중 둘째로 "언젠가 꼭 주전자리에 앉고 싶다" 고 포부를 밝혔다.

김상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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