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그룹 부도유예 사태 이모저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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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기아자동차등 기아그룹 전 계열사 노조는 21일 ▶회사가 정상화될 때까지 상여금.하기휴가비.월차수당등을 전액반납하고 ▶임금동결 또는 임금삭감까지 하겠다고 결의. 또 기아자동차 노조는 조합비 19억원을 조건없이 회사측에 무이자로 빌려주고 1천억원을 목표로 1인당 1천만원씩의 모금을 해 회사에 무이자로 빌려주는 등 노조차원의 자구책을 내놓았다.

이에따라 기아자동차의 경우▶8월까지 상여금 반납등으로 4백억원▶임금동결 또는 삭감을 통해 연간 8백억원등 총 1천2백억원의 자금을 회사에 지원하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추산. 이밖에 전 계열사 노조는 수출물량 적기공급, 부족차량의 생산을 위해 조업시간을 탄력적으로 운영하며 휴무토요일, 휴일에도 전원 정상근무키로 결정. 노조측은 이날 오전 소하리 공장에서 전체 대의원 2백83명이 참석한 가운데 회사정상화를 위한 비상대책회의를 열고 이같은 자구책을 결정. …부도유예 적용이후 침울했던 기아그룹 서울 여의도 본사는 최고 29.9% 할인특판으로 기아차 판매가 급상승중이라는 소식에 모처럼 활기. 이날 여의도 사옥에는 아침 일찍부터 할인특판 내용을 문의하는 소비자들의 전화가 폭주함에따라 영업부서는 물론 전부서가 전화를 받느라 업무가 마비될 지경. 이때문에 본사의 1백50여 전화회선이 한때 불통되는 바람에 급한 업무가 있는 직원들이 핸드폰이나 공중전화를 찾아 분주하게 뛰어다니기도. 한 직원은 "어제 오늘 계약고가 날마다 사상최대치를 갱신했다는 얘기를 듣자 연일 계속된 휴일근무.야근으로 쌓인 피로가 한꺼번에 가시는 것같다" 며 밝은 표정. …가칭 '기아살리기 범국민운동연합' (기범련.대표 김지길 아현교회 목사) 은 21일 오전 서울 여의도 맨하탄 호텔에서 발족식을 갖고 기아회생을 위한 범국민운동을 벌이기로 결의. 기범련은 이를 위해▶범국민후원회원 모집▶범국민 캠페인▶국민저축통장갖기운동▶기아자동차 사주기등을 주요 추진사업으로 결정. 金목사등 기범련 대표단은 발족식을 마치고 여의도 기아사옥을 방문해 기아그룹 경영혁신단의 박제혁 (朴齊赫) 부사장을 만나 '기아그룹 임직원들에게 드리는 국민격려서한' 을 전달하고 관계자들을 격려. 기범련은 26일 오후 용산 가족공원에서 기아살리기 운동 발대식과 국민후원행사를 벌일 예정. 한편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經實聯) 도 이날 기아그룹의 제3자 인수에 반대하는 성명을 발표하고 스스로 회생할수 있도록 정부가 지원에 나설 것을 촉구. 박영수.이원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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