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정치공백 확산…6개주 경찰 봉급인상 요구 파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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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브라질 경찰이 봉급인상을 요구하며 파업에 돌입,치안공백 상태가 확산되면서 시민들이 범죄의 공포에 떨고 있다.

지난 몇달간 봉급인상등을 요구하며 정부에 압력을 행사하던 브라질 경찰은 남부 해안지대인 미나스 게라이스주의 파업을 시발로 20일 현재 전체 26개주 가운데 6개주가 파업에 돌입,점차 확산되고 있다.

현재 경찰 파업이 진행중인 페르남부쿠.알라고아스.파라이바.마투 그로수.마투 그로수 도 술등 6개주에서는 치안이 마비돼 시당국이 강도로부터 시민을 보호하기 위해 버스와 지하철 운행을 중단시켰고 극장등도 문을 닫았다.

지난 16일부터 경찰 파업이 시작된 페르남부쿠주의 주도 레시페의 경우 경찰이 파업에 돌입한지 3일동안에만도 대부분의 상점이 약탈당하고 은행 8곳이 강도를 당했으며 시내 요지에 설치된 자동현금지급기가 모두 손상되는등 무법천지가 계속되고 있다.

페르남부쿠 주지사는 상황이 악화되자 치안확보를 명분으로 군동원을 지시, 현재 주지사 관저등 주요 관공서를 보호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알라고아스주 주도 마세이오에서는 치안유지를 위해 투입된 군인들과 파업중인 경찰이 충돌, 총격전을 벌인 끝에 4명의 군인이 부상해 6백명의 군인이 추가투입되는등 일부 주에서는 파업 경찰과 치안유지를 위한 군인간에 시가전 양상마저 나타나고 있다.

한편 브라질 정계 일각에서는 사태 확산을 막기위한 비상대권 발동까지 고려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염태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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