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자금난으로 인도네시아 국민차사업 차질" 경제.재정장관 공식거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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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인도네시아 정부가 기아그룹의 재정난으로 자국의 국민차 생산 계획이 차질을 빚고 있다며 향후 합작사업 자체가 영향을 받을 가능성에 대해 공식적으로 거론하고 나섰다.

인도네시아 유력 영자지인 자카르타 포스트는 19일 살레 아피프 경제.재정조정 장관이 "기아 그룹의 자금위기가 인도네시아 국민차 사업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 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기아그룹이 부도방지협약 적용대상이 된 이후 인도네시아 정부가 자국의 국민차 사업에 대한 공식 입장을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신문에 따르면 일본을 방문중인 아피프 장관은 현재 기아그룹의 재정난으로 인해 인도네시아 국민차 사업이 차질을 빚고 있다며 이같이 지적했다고 보도했다.

한편 인도네시아 국민차 생산 계약체결에 관여했던 한 법조계 인사는 "계약서상에 '일방이 지급불능상태에 처했을 경우 계약을 해지할 수 있다' 는 조항이 있는 만큼 합작사인 TPN (티모르 푸트라 나쇼날) 측이 손해배상책임을 묻거나 계약을 해지하지 않는 조건으로 재계약 체결을 요구할 가능성이 있다" 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또 "이 경우 TPN측은 주로 추가 기술이전을 요구해 올 것" 이라며 "이와함께 인도네시아 자동차 시장에서 경쟁을 벌이고 있는 일본.미국 회사들이 본격적으로 기아 깎아내리기에 나설 것" 이라고 말했다.

박장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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