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철씨 공판 참석 부인 김정현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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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내 남편은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처럼 파렴치한 사람이 아니예요. "

1차 공판때 언론을 의식한듯 재판에 불참했던 김현철 (金賢哲) 씨의 부인 金정현 (37) 씨는 21일 검정색 정장차림으로 가장 일찍 법정에 나와 그동안의 심경을 담담히 털어놓았다.

구치소로 매일 남편을 면회간다는 부인 金씨는 현철씨의 건강상태가 대체로 좋은편이라고 소개했다.

무더위에 입맛을 잃어 몸무게가 입소전보다 7~8㎏까지 빠졌지만 최근 운동을 열심히 하는데다 나빠졌던 안압도 정상으로 돌아오면서 컨디션을 찾고 있다는 것. 또 현철씨가 '로마인 이야기' 나 앨빈 토플러의 저서등 사회과학 서적을 좋아해 1주일마다 신간 서적등 3~4권을 넣어주고 있다고 전했다.

金씨에 따르면 현철씨는 지난 5월 구속된 이후 면회간 가족들에게 "지내기 어렵다" 는 말을 한번도 하지 않았다고 한다.

대신 아버지가 구속됐다고 해서 초등학교에 다니는 두 아들이 심리적 혼란을 겪지는 않는지, 공부는 열심히 하고 있는지에 대해 꼬치꼬치 물었다고 한다.

그리고는 가끔씩 "아버지.어머니께 죄송하다.

당신이 내 몫까지 효도하길 바란다" 고 말한다는 것이다.

또 어머니 손명순 (孫命順) 여사가 "용기있고 건강하게 잘 지내거라" 는 말을 했다고 전했더니, 현철씨는 눈물을 글썽이더라고 했다.

부인 金씨는 "현철씨는 알려진 것과는 달리 구속된후 2~3일만에 심리적 안정을 찾았으며 아직도 미련을 갖고 있는 것은 진실이 왜곡됐다는 생각 때문이지 잘못한 일이 있다면 처벌을 달게 받겠다고 항상 말하곤 했다" 고 전했다.

이상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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