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리티시오픈골프 폐막 … 레너드 역전우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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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7면

5타차로 뒤지다 오히려 3타차로 뒤집는 극적인 역전극. 세계 골프사에 또 하나의 명승부가 기록됐다.

미국의 신예 저스틴 레너드 (25)가 올시즌 세번째 메이저 대회인 제126회 브리티시오픈골프대회에서 5타차를 뒤집는 극적인 역전 우승으로 생애 첫 메이저대회 타이틀을 획득했다.

'천하의 타이거 우즈' 도 이번만은 '쇼' 를 관람하는 관객에 불과했다.

레너드는 21일 새벽 (한국시간) 스코틀랜드 로열트룬GC (파71)에서 끝난 최종 4라운드에서 65타의 맹타를 휘두르며 합계 12언더파 2백72타를 기록, 막판까지 접전을 벌인 예스퍼 파르네빅 (스웨덴) 과 대런 클라크 (북아일랜드) 를 3타차로 따돌렸다.

92년 미국 아마추어선수권 우승등 화려한 아마경력을 바탕으로 94년 프로에 데뷔, 미국투어 2승을 기록중인 레너드는 이로써 프로진출 3년만에 꿈의 무대인 메이저 대회 정상에 오르며 42만달러 (약 3억7천만원) 의 우승상금을 거머쥐었다. 3라운드까지 2타차로 단독선두를 질주했던 '필드의 기인' 파르네빅은 73타로 부진, 합계 9언더파 2백75타로 클라크와 함께 공동 2위에 만족해야 했다.

이날 레너드의 유일한 경쟁자는 파르네빅이었다.

2타차 선두인 11언더파로 마지막 라운드를 시작한 파르네빅은 주로 아이언으로 티샷하는등 처음부터 지키는 작전으로 나왔다.

반면 파르네빅을 5타차로 추격하고 나선 레너드는 핀을 직접 공략하는 '도 아니면 모' 식의 공격적인 플레이를 펼쳤다.

레너드는 전반부터 완전히 분위기를 주도했다.

3라운드까지 파르네빅에게 5타 뒤진 6언더파에 머물렀던 레너드는 전반에만 6개의 버디를 몰아치며 11언더파를 기록, 파르네빅을 1타차로 바짝 추격했다.

그러나 파르네빅의 기세도 만만치 않았다. 파르네빅은 파4인 3번, 7번홀에서 버디를 잡고 파5인 6번홀에서 보기를 범해 전반을 12언더파로 내달렸다.

그러나 승부는 역시 '마의 홀' 인 후반 9개홀에서 갈렸다.

후반들어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접전을 펼쳤다.

기세좋던 레너드는 파4인 10번홀에서 보기를 범한 뒤 15번홀까지 줄곧 파플레이로 주춤했다.

그러나 파5인 16번홀에서 버디퍼팅을 성공시켜 파르네빅과 동타를 이룬 뒤 곧바로 파3인 17번홀에서 또다시 버디를 잡아내 극적인 1타차 선두에 나섰다.

반면 파르네빅은 후반 3개의 보기 (버디 1개) 를 범해 94년 대회 마지막 18번홀에서 보기를 범해 닉 프라이스 (짐바브웨)에게 통한의 역전패를 당했던 '악몽' 을 되새기며 우승문턱에서 좌절하고 말았다.

파르네빅은 11번홀에서번홀에서 버디퍼팅을 성공시켜 파르네빅과 동타를 이룬 뒤 곧바로 파3인 17번홀에서 또다시 버디를 잡아내 극적인 1타차 선두에 나섰다.

반면 파르네빅은 후반 3개의 보기 (버디 1개) 를 범해 94년 대회 마지막 18번홀에서 보기를 범해 닉 프라이스 (짐바브웨)에게 통한의 역전패를 당했던 '악몽' 을 되새기며 우승문턱에서 좌절하고 말았다.

파르네빅은 11번홀에서 버디를 잡아 다시 2타차로 달아났으나 13, 17, 18번홀에서 연달아 보기를 범하는 막판 부진으로 단독 2위도 놓쳤다.

2라운드까지 단독 선두를 달렸던 클라크는 71타에 그쳤다.

클라크는 2번홀에서 티샷이 OB가 나는 바람에 더블보기를 범해 일찌감치 우승대열에서 밀려났다.

3라운드에서 7언더파를 몰아쳐 막판 추격이 기대됐던 '골프 천재' 타이거 우즈 (미국) 는 74타로 부진, 합계 이븐파 2백84타로 지난해 우승자 톰 레이먼 (미국).콜린 몽고메리 (스코틀랜드) 등과 함께 공동 24위에 만족해야 했다.

우즈는 7번홀까지 버디 2개를 추가, 5언더파로 내달려 '혹시나' 했으나 '우표홀' 로 불리는 8번홀 (파3)에서 더블파 (3오버파) 를 범해 완전히 주저앉고 말았다.

우즈는 버디 2.보기 2.트리플보기 1개를 기록했다.

우즈와 함께 올시즌 메이저대회 2관왕에 도전한 '골프 황태자' 어니 엘스 (남아공) 는 69타를 기록, 합계 2언더파 2백82타로 데이비스 러브 3세.톰 카이트 (이상 미국) 등과 함께 공동 10위를 차지했다.

김종길.왕희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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