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대경>투수.타자.벤치까지 흔들리는 LG 트윈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2면

LG가 3위로 내려앉았다.

전반기 마지막 경기를 포함, 후반기들어 1승도 올리지 못하고 6연패했다.

경기내용도 1위를 질주하던 당시와는 거리가 멀다.

어이없는 실책과 주루사가 자주 나오고 특유의 타선 응집력도 떨어졌다.

연패의 가장 큰 원인은 눈에 보이는 전력누수다.

올스타전 승리투수 최향남 (6승) 과 마무리 이상훈 (5승3패20세이브) 이 엔트리에서 빠지면서 확실히 믿을만한 투수가 없다는 것. 타선에서는 심재학의 부진이 눈에 띈다.

붙박이 4번 심재학은 지난 6월7일 현대전이후 27경기동안 홈런을 하나도 때리지 못했다.

심은 7월7일 쌍방울전 이후 타점이 하나도 없는 것은 물론 후반기들어 안타마저 하나도 없다.

19일 경기에서도 1사 2, 3루에서 내야플라이로 물러났다.

셋째는 벤치다.

연패가 계속되면서 "어려울 때 벤치가 시험무대에 오른다" 는 부담 때문인지 상대벤치에 수를 읽히기 일쑤다.

19일에는 선발투수 예상이 빗나갔고 4회초 김한수타석에서는 볼카운트 0 - 1에서 히트앤드런을 예상, 피치드아웃을 했다. 그러나 삼성벤치는 오히려 0 - 2가 된뒤 히트앤드런을 시도해 무사 1, 3루의 찬스를 만들었다.

마지막으로는 구단과 선수단의 조화. 전반기가 끝난뒤 1위로 반환점을 돈데 대해 두둑한 보너스를 기대했던 선수단과 이를 채워주지 못한 구단 사이가 전반기만큼 잘 어울리지 못하고 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선수단이 '오합지졸' 로 흩어지는 것이 아니라 '아직도 우리는 엘리트' 라는 의식을 갖고 있다는 것이다.

이태일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