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청산농협, 고추밭에 오리사육 무공해 고추생산… 일석이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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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오리 사육이 논농사 뿐 아니라 고추농사에도 이용돼 큰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

현재 오리를 이용해 고추농사를 짓는 곳은 충북옥천군청산면 청산농협 (조합장 朴治用) . 대청호 상류에 위치한 청산농협은 지난해 오리를 이용해 무공해 쌀을 생산한데 이어 5월 청산면하서리 일대 韓모씨 소유인 2천1백여평의 고추밭에 2백30여마리의 오리를 사육했다.

이 결과 오리는 고추에 전혀 피해를 입히지 않은 채 잡초와 해충을 없애 고추줄기를 튼튼하게 해주는 효과를 보여 풍작을 이뤘다.

특히 오리사육법은 이농현상으로 젊은 사람이 없어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농촌에서 일손을 덜 수 있으며 무농약 저비료의 무공해 고추를 생산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

게다가 오리는 생후 4개월만 지나면 식용으로 판매할 수도 있어 일거양득인 셈이다.

고추밭에 사육하는 오리는 이틀에 한 번씩 사료와 물만 주면 잘 자란다고 한다.

풋고추 수확이 끝난 현재 오리들은 논을 누비고 있지만 농협측은 이 농법을 논과 고추밭은 물론이고 포도밭 등의 잡초제거에도 이용할 계획이다.

朴조합장은 "갈수록 환경에 대한 관심이 높아짐에 따라 농약 대신에 오리를 이용한 자연농법을 적극 연구.개발해 나가겠다" 고 말했다.

옥천 = 문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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