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센, 미국등 겨냥 "국정개입 말라" 경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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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유혈쿠데타로 권력을 강화한 캄보디아의 훈 센 제2총리는 18일 동남아국가연합 (ASEAN) 의 내전 중재 노력과 축출된 라나리드 제1총리를 지지하는 미국등을 겨냥, 국제사회가 캄보디아 문제에 개입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훈 센은 이날 프놈펜 외곽의 한 불교사원에서 행한 연설을 통해 "어떤 외국인도 훈 센에게 지시를 내릴 수 없다" 면서 ASEAN 가입신청비 1백40만달러를 회수하겠다고 위협했다.

이에 앞서 라나리드 제1총리는 이날 ASEAN 중재단의 평화안을 수용키로 결정했다.

태국.인도네시아.필리핀의 외무장관들로 구성된 ASEAN 중재단은 라나리드와의 회담에서 내년 총선 실시 이전까지 과도정부를 구성하고 과도정부의 제1총리를 라나리드가 지명하는 내용의 중재안을 제시했다.

이는 웅 후오트 외무장관을 라나리드 승계자로 세우려는 훈 센의 의도를 무산시키는 내용으로 훈 센이 이 중재안을 수용할지는 불투명하다.

한편 미국은 이날 훈 센의 단독 권력장악을 거부한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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