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그룹 사장단, 일괄사표 제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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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기아자동차 김영귀 (金永貴) 사장등 기아그룹 28개 계열사 사장단은 19일 오전 사장단회의를 갖고 김선홍 (金善弘) 회장에게 일괄사표를 제출했다.

기아의 전경영진은 또 기아사태가 정상화될 때까지 휴가.휴일 반납은 물론 매일 오후10시까지 근무키로 했다.

이는 18일 감량경영의 일환으로 임원진 30%를 감축하고 연봉의 50%를 반납키로 한데 이어 나온 새로운 기업회생 대책이다.

기아는 이번 조치가 부실경영에 대한 책임을 지고 부도유예기간에 회사정상화에 전력을 다하겠다는 최고경영층의 의지를 밝힌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기아그룹의 한 관계자는 "지난 16일 이미 문책인사가 있었으므로 이번에 제출된 일괄사표는 일단 반려될 것으로 안다" 면서 "다음주중 계열사별로 임원 감축안을 제출할 것" 이라고 말했다.

金회장은 이날 사장단회의에서 "나의 결심은 국가경제를 위해서라도 '기아' 라는 두 글자를 지구상에서 절대로 지울 수가 없다는 것" 이라며 "최고경영진은 무한책임을 지고 초감량경영과 함께 뼈를 깎는 노력을 해달라" 고 당부했다.

…기아그룹은 한편으론 사원 부인들이 회사살리기운동에 나서는등 재기의 바람이 불고 있으나 다른 한편으론 기아특수강의 조업중단으로 납품업체에 영향을 미치고 중고차시장까지 냉각되는등 파장이 확산되고 있다.

…기아특수강의 조업중단으로 자동차.기계.조선.전자.건설등 1천여개 납품업체에 파장이 미치고 있다.

자동차의 경우 크랭크샤프트를 비롯해 차량구동과 관련된 핵심부품들이 대부분 특수강으로 제조되고 있는데, 특히 상용차 생산에 차질이 클 것으로 예상. …기아의 일부 중고차값이 하락하고 거래도 다소 주춤거리자 그동안 호황세였던 중고차시장에도 먹구름이 끼고 있다.

장안평의 한 중고차거래상은 "기아사태로 시세하락과 애프터서비스를 우려하는 소비자들 때문에 일부 기아차의 거래가격이 떨어지고 있다" 고 말했다.

박영수.이원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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