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해태타이거즈 20일만에 선두 탈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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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8면

해태 5 - 2 현대 해태가 올시즌 처음으로 선발타자 전원 안타를 기록하며 20일만에 LG를 2위로 끌어내리고 선두를 탈환했다 (17일.수원구장) . 장마로 인해 경기가 연기되면 타자보다 투수가 유리하다.

무리했던 어깨의 피로를 풀 수 있고 몸컨디션을 최고조로 끌어올릴 수 있기 때문. 이날 두팀은 에이스인 정민태.조계현을 선발마운드에 올렸다.

두선수는 충분한 휴식을 취한 탓인지 빠른 볼과 예리한 변화구로 타자들을 압도했다.

그러나 승부의 명암은 수비력에서 갈렸다.

해태는 1회초 1사2루에서 장성호의 평범한 타구를 현대 1루수가 잡았다 놓치는 사이 2루주자가 홈을 파고들어 선취점을 뽑았다.

해태는 4회초에도 1사1루에서 우익수 김광림의 보이지 않는 실책에 편승, 1사2, 3루를 만든 뒤 세타자가 연속안타를 때려 손쉽게 3득점, 4 - 0으로 앞서나갔다.

현대 정민태의 불운은 계속됐다.

7회초 장성호의 플라이성 타구를 유격수 박진만이 잡다가 놓쳐 1루를 밟게 했다.

결국 홍현우의 적시타가 터지면서 승부에 쐐기를 박는 점수를 또 허용했다.

해태의 득점은 모두 실책이 점수로 연결된 것. 반면 해태 조계현은 오랜만에 수비에서 팀동료들의 지원을 받았다.

1회초 무사1루에선 김종국.이종범이, 7회초 무사1루에선 홍현우.김종국이 그림같은 병살플레이를 펼쳐 조계현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조계현은 7과3분의1이닝동안 1백37㎞의 직구와 1백30㎞의 슬라이더를 적절히 배합, 4안타 2실점으로 역투해 시즌 7승째를 올렸다.

7회1사1루에서 구원등판한 임창용은 깔끔한 마무리로 세이브 1개를 추가했다.

수원 = 김현승 기자

▶수원해 태 100 300 100 000 200 000 5 2 현 대 조계현 (7승5패) 임창용

(5승6패18세) 정민태 (6승9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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