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신하는 경북 사찰 2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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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위 인각사 일대에 삼국유사 문화랜드

하늘에서 내려다본 군위 인각사의 모습. 네모 반듯하게 구획 정리된 것은 불교 유적 발굴 현장이다. [군위군 제공]


 군위군은 고로면 화북리 인각사 일대에 2014년까지 3000억원을 들여 삼국유사 문화랜드를 조성할 계획이라고 9일 발표했다. 인각사는 보각국사 일연선사가 국보 306호인 삼국유사를 저술하고 입적한 곳이다.

이는 삼국유사와 관련된 신화·향가·설화를 연극·음악 같은 문화상품으로 개발, 관광사업화하려는 것이다. 군위군이 삼국유사를 지역의 대표 브랜드로 키우려는 계획인 셈이다.

우선 연극·음악을 공연하는 공연장, 신화 등을 체험·감상할 수 있는 체험관과 문예촌, 삼국유사를 주제로 한 영화·게임 등을 만드는 창작마을, 삼국유사 관련 유물을 모은 문화역사박물관을 조성한다. 명상·자연치유 체험장도 계획하고 있다. 군은 1억원으로 올해 타당성 조사를 마무리하고 내년부터 본격 사업에 나설 계획이다. 문제는 사업비 확보.

군위군 장성기 담당은 “예산을 지원받기 위해 정부의 100대 국책 선도사업의 하나인 3대(신라·가야·유교) 문화권 개발사업에 포함시켜 줄 것을 건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최근 인각사 발굴 현장에서는 금동향로·청동향합 같은 9세기 통일신라시대 불교 공양구가 대거 출토됐다.  

황선윤 기자



문경 봉암사에 국제 선(禪)센터 건립키로

문경시와 봉암사가 2020년까지 봉암사 인근에 조성키로 한 국제선센터의 조감도. [문경시 제공]


 문경 봉암사에 국제 선(禪)센터가 조성된다.

문경시와 조계종 봉암사(주지 함현)는 9일 봉암사에서 봉암사 인근 가은읍 원북리 125만9000여㎡에 국제 선(禪)센터를 건립키로 하고 양해각서를 교환했다. 이 자리에는 신현국 문경시장과 조계종 총무원 기획실장인 장적스님 등이 참석했다. 봉암사는 2020년까지 600억원을 들여 전통 양식의 예불 공간 5동과 선원 9동, 포행 공간 21동, 지원시설 3동을 건립한다. 이 사업은 올해부터 2016년까지 1단계(사업비 386억원), 2017~2020년 2단계(214억원)로 나뉘어 추진된다. 문경시는 선센터를 성공적으로 건립할 수 있도록 토지 매입과 인·허가 등을 지원한다.

봉암사는 신라 구산선문의 하나인 희양산파의 종찰로 879년 지선이 창건하고 935년 정진대사가 중창한 뿌리 깊은 참선 도량이다. 부처님오신날에만 산문을 개방하는 사찰로 유명하다. 문경시 정책기획단 전광진 담당은 “선센터는 세계 최대 규모로, 불교와 선 문화에 관심있는 사람들의 수양 및 불교 수행지 역할을 하게 된다”며 “지역경제 활성화와 인구 증가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황선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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