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위탁수수료 자유화 개인투자자 혜택 미미 예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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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1면

오는 9월부터 증권사 위탁수수료가 자유화되더라도 소액 개인투자자들은 이에 따른 혜택을 별로 못 누릴 것 같다.

증권감독원은 17일 '위탁수수료 자유화등 금융개혁이 증권업계에 미치는 영향' 에 관한 분석자료에서 이같이 전망하면서 본격적인 수수료인하경쟁은 99년 소형 위탁매매전문회사가 등장한 이후부터 시작될 것이라고 말했다.

증감원은 이런 분석을 하게 된 배경으로 우리나라의 소액 주식거래에 대한 수수료가 미국.일본등 선진국보다 오히려 낮다는 점을 꼽았다.

예컨데 미국의 수수료와 비교할 때 3천만원이하 거래는 우리나라가 저렴하며 일본과견주면 거래대금 5억원이하까지도 우리나라가 싸다는 것이다.

증감원은 그러나 거액거래자인 기관투자가들에 대해선 자유화 즉시 일부라도 수수료율이 인하된후 하락폭이 점차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 75년5월 수수료 자유화조치를 단행한 미국은 이후 2년동안 기관과 개인에 대한 요율이 각각 44%, 11% 하락했고 영국의 경우 86년 자유화조치이후 개인의 요율은 거의 변동이 없으나 기관은 무려 50%나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증감원은 또 수수료 자유화로 증권사들은 주 수입원인 수수료 수입이 크게 감소할 것이라며 현행 수수료수입위주의 수익구조개선 여부에 따라 시장판도가 크게 달라질 것으로 예상했다.

서명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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