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펜싱 첫 은메달 김영호, 두뇌.스피드 세계 정상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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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8면

세계펜싱선수권대회 사상 첫 은메달을 획득한 김영호 (28.대전시 도시개발공사) 는 뛰어난 스피드에 두뇌플레이가 일품인 국내 펜싱의 간판스타. 충남 연산중 2년때 펜싱과 인연을 맺은 김은 충남기공 1년 때인 86년 주니어대표를 거쳐 대전대 2년이던 90년 국가대표로 발탁되는등 빠른 성장세를 보였다.

또 지난해 애틀랜타 올림픽에서 한국 남자선수로는 유일하게 플뢰레 8강에 오르는등 세계정상이 멀지 않았음을 입증했다.

상대의 의중을 꿰뚫는 노련함에 전광석화같은 스피드로 허점을 파고드는 김의 공격은 위력적. 특히 순간적으로 상대의 칼 위로 넘겨치며 몸통을 찌르는 '쿠페 (coupe)' 기술은 세계 최강이란 평이다.

큰 키 (181㎝)에 비해 몸무게가 70㎏에 불과하고 체력이 약한 것이 흠. 전문가들은 "김영호가 체력만 보완한다면 2000년 시드니올림픽에선 사상 첫 올림픽메달도 기대할 수 있다" 고 말했다.

김은 지난해 10월 동료 국가대표인 김영아 (대전시청) 와 결혼, 화제를 모았었다.

강갑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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