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일본에 옥수수 수출 파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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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도쿄 = 김국진 특파원]심각한 식량부족으로 국제사회에 지원을 호소하고 있는 북한이 오히려 일본에 1천30t의 옥수수를 수출한 것으로 밝혀져 일본정부가 진상확인에 나서는등 파문이 일고있다.

요사노 가오루 (與謝野馨) 일본 총리실 관방부장관은 17일 기자회견에서 북한의 옥수수 수출 사실을 전한 산케이 (産經) 신문 보도와 관련, "사실 여부를 확인중" 이라고 밝혔다.

이에 앞서 산케이신문은 17일 조간에서 북한 만경봉호가 지난 14일 일본 동북부 아오모리 (靑森) 항에 입항한 후 하역작업을 해왔다고 보도했다.

지난 12일 북한 청진항을 출발한 이 배는 17일중 하역작업을 끝내고 요코하마 (橫濱) 쪽으로 갈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관련, 도쿄 (東京) 의 한.일 양국 관계자들은 북한배가 아오모리항에서 옥수수를 하역중인 사실을 확인했다.

북한에 정통한 한 소식통은 "아오모리현의 양계농업협동조합이 요코하마의 조총련계 무역회사 중개로 지난해 12월 북한측과 사료용 옥수수를 수입하기 위한 계약을 체결했다" 고 밝혔다.

이 옥수수의 양은 국제시장 가격으로 약 1천3백만엔 (11만3천달러) 상당이라고 산케이는 전했다.

이 신문은 일본관세협회의 말을 인용, 북한이 일본에 곡물을 수출하는 것은 극히 이례적이라고 지적하고 북한이 마지막으로 일본에 사료용 옥수수를 수출한 것은 지난 88년 (9백36t) 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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