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운영위원회,운영위원.교장간 비협조가 걸림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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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학교운영위원회가 시행된지 1년이 넘었지만 아직도 학부모.교사.지역사회인사등 운영위원과 교장간의 비협조가 원활한 운영의 최대 걸림돌로 지적됐다.

충남대 주삼환 교수는 지난 11일 한국교총 주최로 열린 '교육개혁 2년, 무엇이 달라졌나' 토론회에서 주제발표 '학교운영위원회의 문제점과 개선방향' 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주교수가 32개 학교운영위원회를 상대로 활동상황등을 실태 조사 결과, 교장과 운영위원간의 동반자 의식 부족이 가장 큰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학교의 회의 결과 발표 회수는 연 2회 정도가 가장 많아 회의 결과 공개도 여전히 문제인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교감.교사들은 대체로 학교운영위원회에 무관심하거나 약간 호의적인 반응을 보일 뿐이었고 학교 경영에 참여하고자 하는 소수 교사만이 관심을 가졌다.

교육 전문가인 교장이 비전문가인 학부모가 쉽게 이해할 수 없을 정도로 요약된 회의 자료를 배포하고 충분히 이해할 시간조차 주지 않은 채 회의를 진행하는 경우도 적지 않았다.

주교수는 "학교운영위원회의 성공 여부는 교장의 개방적 태도에 달려있고 교장에 따라 활동이 좌우된다" 며 "교장이 폐쇄적이면 학교운영위원회는 형식적으로 운영된다" 고 주장했다.

또 운영위원이 제대로 활동하기 위해선 임기를 1년에서 2년으로 연장하고 자녀가 졸업한 뒤에도 계속 활동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주교수는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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