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 보리멸낚시 바다의 여름 낚는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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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5면

여름철 동해안에는 밀집모자를 쓴채 바다를 향해 낚시대줄을 힘차게 던지는 강태공들이 많다.

바로 '보리멸' 낚시인들이다.

보리멸은 수온이 상승하면 연안의 모래지대로 몰려든다.

해마다 7~8월이 되면 백사장에서 20~30m떨어진 바다까지 접근한다.

20~40㎝길이에 날씬한 몸매의 보리멸은 유독 맑은 물속모래에 파묻혀 있길 좋아해 현지인들은 '모래무지' , 낚시인들은 '백사장의 여왕' 으로 부른다.

여름철 보리멸낚시의 장점은 백사장, 혹은 백사장과 가까운 연안에서 낚시를 하기 때문에 가족을 동반할 수 있고 일광욕과 모래찜질등이 가능하다는 것. 요즘 이 낚시의 마리수 재미는 괜찮은 편이다.

지난주 강구에서 배낚시를 나갔던 이동열씨 (49.경북 울진군) 는 20여수 이상을 낚았다.

그는 "장마가 끝나고 수온이 상승하면 예전처럼 백여수 이상을 낚아 쿨러를 가득 채우게 될 것" 이라고 말했다.

보리멸낚시는 크게 백사장낚시와 배낚시로 구분되는데 둘다 원하는 지점까지 정확하게 줄을 던지는 기술이 필요하다.

채비는 허리힘이 좋고 탄력이 강한 릴낚시대와 추. 바늘은 낚시대당 3개씩이 끼워진다.

미끼로는 갯지렁이와 홍지렁이가 사용된다.

피서철에 유행하는 백사장낚시는 낚시대의 탄력과 봉돌의 무게등이 조화를 이뤄 멀리 던지는 기술이 필요하다.

1인당 2만원을 내고 4~5명이 승선하는 배낚시는 5~6월과 초가을이 좋다.

여름철 피크때도 대형급을 노릴때면 배를 이용하게 된다.

배낚시는 내만의 지류를 따라 이루어지는데 줄을 20~30거리에 던져 천천히 끌어올리는 조법이 필요하다.

포인트는 내만의 모래지대. 밤톨 크기의 자갈이 많거나 암초대가 형성된 곳이 좋다.

음식찌꺼기나 쓰레기등이 유입되는 내항 근처는 보리멸이 싫어하는 곳이다.

보리멸이 잘 잡히는 시기는 해뜰 무렵과 해질 무렵. 물이 탁해졌을 때는 보리멸이 미끼를 물지 않으므로 휴식을 취하는 게 좋다.

이 낚시는 울진에서 울산까지 동해 남부 전역에서 가능하지만 물이 깨끗한 후포~강구사이의 백사장이 인기낚시터다.

이 구간에 위치한 고래불 해수욕장은 예전부터 보리멸이 잘 잡히기로 유명한 곳이다.

▶문의 = 삼성낚시 (0565 - 788 - 2949) , 동해낚시 (0564 - 32 - 2168) . 송명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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