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피플>3選금지피해 新유고연방 거머쥔 밀로셰비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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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슬로보단 밀로셰비치 (55) 세르비아대통령이 15일 세르비아공화국과 몬테네그로공화국의 정치연합인 신유고연방의 새 대통령에 선출됨으로써 앞으로 4년 더 정치적 입지를 보장받게 됐다.

단독후보로 출마해 신유고연방 상.하 양원 모두에서 과반수를 획득한 밀로셰비치는 옛 유고연방의 해체 이후 새로 결성된 신유고연방의 세번째 대통령으로 오는 23일 정식 취임하게 된다.

세르비아민족주의를 앞세워 보스니아내전에 개입하는등 발칸의 실력자로 행세해온 밀로셰비치가 명예직이나 다름 없는 신유고연방 대통령을 선택한 것은 세르비아헌법의 대통령 3선 금지조항 때문이다.

지난 89년과 92년 세르비아대통령에 당선, 오는 12월이면 임기가 끝나는 그가 헌법상 세르비아대통령직에 또다시 도전하는게 불가능해지자 연방대통령직을 통해 권력의 연장을 꾀한 것이다.

실제로 세르비아에서는 밀로셰비치가 연방대통령으로 옮겨가더라도 세르비아에서의 영향력행사는 여전할 것으로 보고 있다.

그가 세르비아의 집권당과 군을 장악하고 있는데다 오는 9월 실시될 세르비아 대통령선거에서 야당세력의 분열로 밀로셰비치의 대리인이 승리할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지난 41년 세르비아 동부 포자레바츠에서 태어난 밀로셰비치는 17세때 공산당에 입당해 출세가도를 달리다 동구공산주의의 붕괴조짐이 일던 87년부터는 재빨리 민족주의자로 변신, 정치생명을 연장해왔다.

베를린 = 한경환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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