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그룹 부동산 우선처분 회생자금 조성등 자구책 마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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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기아그룹이 16일 발표한 자구대책은 지난달 발표된 1차 자구책보다는 구체적이고 강도도 세다.

이는 이달말로 예정된 채권금융기관 대표자회의를 앞두고 보다 적극적인 그룹회생의 의지를 보여야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기아의 자구노력은 ▶부동산 대량 매각▶사업구조조정 (계열사 매각및 통폐합) 등의 두가지 부분에서 전과 차이가 있다.

부동산 매각은 주력인 기아자동차.아시아자동차.기아특수강.기산등 4개 계열사 30여개의 부동산 매각을 추진한다는 것이다.

기아는 여기서 2조원 가까운 여유자금을 마련할 계획이다.

기아는 1차 자구책을 내놓았을때 금융권등이 실현가능성에 의문을 제시한 점을 감안해 이번에는 팔기쉬운 부동산을 앞세웠다.

당장 경영정상화에 필요한 단기 사업성자금을 부동산 매각으로 보충한다는 것이다.

부동산이 매각되기 전이라도 담보신탁으로 운용해 필요자금을 조달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자금난의 한 원인을 제공한 아시아자동차의 사업중 특장차 사업부분을 이번 매각대상에 포함시켰다.

사업성이 없는 부분의 정리에 착수함으로서 그룹 재무구조를 개선해 나가겠다는 목적이다.

계열사 구조조정에 있어서 28개중 절반가량인 14개 계열사를 매각및 통폐합으로 감축하는 것도 그 일환이다.

수익이 안나는 사업은 줄이거나 팔아 그룹 전체에 부담을 덜어주자는 뜻이다.

매각대상 계열사는 구체적으로 밝히지않았다.

그러나 기아는 자금난의 진원지가 된 기아특수강이나 기산등의 매각여부를 신중히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기아의 자구노력이 본격화됨에따라 감축인력은 당초계획인 4천3백여명보다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박영수.이영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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