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생각합니다>대학병원 응급실 문제많아 운영체계 개선 서둘렀으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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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우리나라 대학병원 응급실의 문제점은 많이 지적됐으나 좀처럼 개선되지 않고 있다.

특히 휴일이나 야간에 가족이 아플 경우 병원에 도착했다고 해 안심할 수 없다.

얼마전 친척 아저씨가 교통사고를 당해 모대학병원 응급실로 실려갔는데 응급실 의사들이 환자 상태를 파악하고 적절한 응급처리를 하기 보다 날이 밝을 때까지 환자에게 진통을 참아달라고 요구할 뿐이었다.

참으로 한심한 일이었다.

게다가 각종 검사를 하고 나서도 야간이라 검사자료를 읽을 만한 의사가 없다는 이유로 환자 상태를 파악하는 일조차 하지 않았다.

응급실 환자의 치료는 1초가 급한데 응급처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것은 너무나 위험한 일이다.

결국 친척 아저씨는 제때 응급치료를 받지 못해 쇼크 상태에까지 이르렀으나 병원측은 응급실 사정은 마찬가지라며 환자의 불운을 탓할 뿐이었다.

병원 응급실 운영체계가 하루빨리 근본적으로 바뀌었으면 한다.

장기만〈서울노원구월계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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