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활황 국제경제 주도 - 세계 경기전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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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올 세계경제는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에도 순탄한 성장을 지속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2.6%의 성장률을 기록했던 세계경제는 미국등 주요국의 활황에 힘입어 금년에는 90년대 들어 가장 높은 3% 안팎의 성장을 이룰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세계경제가 이처럼 호조를 보이는 이유는 우선 세계적으로 물가안정기조가 확산되고 있다는데서 비롯된다.

선진국은 물론 개발도상국들도 물가안정세를 보이고 있어 국제적으로 낮은 금리가 형성되고 이것이 투자와 소비확대로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세계적인 물가안정에는 공산품가격이 전반적으로 안정세를 유지하는 가운데 국제유가가 떨어진 것이 큰 몫을 한 것으로 분석된다.

경기호조의 또 다른 요인은 7년째 호황을 이어오고 있는 미국이 세계경제성장을 주도하는 가운데 선진국들의 전반적인 경기가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다는 점이다.

미국은 올들어 지난 1분기에 5.8%의 고성장을 기록하는등 과열이 우려될 정도의 활황을 구가하고 있으며, 그동안 부진했던 영국.독일.프랑스등 유럽연합 (EU) 회원국도 수출확대에 힘입어 빠른 속도로 경기가 회복되고 있다.

다만 일본은 올해 소비세인상으로 성장이 다소 둔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선진국들의 경기호조는 개도국들에는 수출수요가 늘어난다는 것을 의미한다.

특히 95년 멕시코 금융위기의 여파로 침체를 겪었던 중남미 국가들이 지난해 하반기이후 본격적으로 활력을 되찾고 있으며, 러시아도 구조개혁의 성과가 가시화되면서 올해 마이너스성장에서 벗어날 것으로 보인다.

산업연구원의 이경숙 (李敬淑) 책임연구원은 "내년에도 올해와 비슷한 수준의 성장이 예상되지만 올해와 달리 개도국들이 세계경제의 성장을 주도할 것" 이라고 내다봤다.

<김종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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