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대인 조부모 학살 확인에 울음 터뜨린 올브라이트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0면

체코를 방문중인 매들린 올브라이트 미 국무장관이 13일 자신의 유대인 조부모가 나치에게 학살당했음을 확인, 충격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그녀는 고향인 프라하의 유대인 묘역을 찾아 벽에 새겨진 수많은 나치 희생자 이름중 '아르노스트 코르벨' 과 '올가 코르벨' 이라는 친조부모 성명을 확인했다.

조지프 패터슨 올브라이트와 결혼, 남편의 성을 따르기 전까지 그녀의 이름은 매들린 야나 코르벨이었다.

그녀는 조부모의 성명을 확인한 뒤 이들의 이름과 모습이 "영원히 가슴에 각인 (刻印) 될 것" 이라며 울먹였다.

체코슬로바키아에서 이민온 그녀가 유대인이며 조부모가 나치에 의해 희생됐다는 것은 알려진 이야기다.

그러나 외교관 아버지에 의해 가톨릭교육을 받고 자란 그녀는 "보도를 접한 뒤 이같은 사실을 처음 알게 됐다" 고 밝혀 출신배경을 고의로 속이지 않았느냐는 의혹을 사기도 했다.

<남정호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