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 부실업체 차고지 매입-서울시 시내버스 경영합리화대책 발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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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서울지역 시내버스 업체가 보유하고 있는 차고지가운데 경영이 부실하거나 매각의사가 있는 47개업체 62곳에 대해 서울시 예산으로 2000년까지 단계적으로 매입, 공원이나 복지.문화시설로 활용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또 3기지하철이 완공되는 2006년까지 현재 89개인 시내버스 업체가 20개 내외로 대폭 줄어들고 버스운행대수도 8천7백여대에서 5천8백여대로 대폭 감소할 전망이다.

서울시는 14일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시내버스 경영합리화및 구조조정 대책안을 발표했다.

대책안에 따르면 현재 부도가 난 동부운수.범진여객.신진운수.영동교통등 4개업체가 보유하고 있는 5천9백여평을 우선 올해부터 내년 하반기까지 매입한다.

또 임금을 2억원이상 체불하고 있거나 기업정리 의사가 있는 21개 업체 3만2천여평은 내년부터 99년까지, 매각의사가 있는 22개업체 2만9천여평은 2000년이후 매입이 추진된다.

매입부지는 공원으로 조성하거나 생활보호대상자를 위한 임대주택건설.아파트형공장 건립등으로 활용하게 되며 총2천5백여억원의 예산이 소요될 전망이다.

시는 또 3기지하철이 완공될 경우 시내버스는 사양산업화된다고 보고 경영이 부실한 업체는 자율적으로 인수합병등을 적극 유도, 경쟁력이 있는 업체만 시내버스를 운행토록 할 계획이다.

시는 이를위해 인수합병시 양도.양수기업이 내는 조세부담이 과중하다고 보고 이를 대폭 감면할 수 있도록 정부에 관련법 개정을 건의할 방침이다.

시는 이와함께 시내버스업체에 대해 서비스평가를 실시, 우수업체는 노선입찰제 실시때 우선권을 부여하고 재정지원을 늘리는등 각종 혜택을 주는 반면 불량업체는 금융지원에서 배제시키고 각종 과징금을 부과해 한계기업으로 처리할 계획이다.

또 운전자의 과속.난폭운전행위를 감시하기 위해 출발에서부터 도착할 때까지 차량운행에 관한 모든 정보를 제공해주는 첨단 '운행기록기' 를 올하반기부터 단계적으로 설치할 방침이다.

<이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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