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기사 상반기 승률분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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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0면

프로기사의 다승 선두다툼이 뜨겁다.

14일 현재 고단진 (6~9단)에선 40승을 가장 먼저 달성한 조훈현9단 (사진) 과 39승의 이창호9단이 1승 차이의 경쟁을 계속하고 있고 저단진 (초~5단) 은 유재형3단 (사진.38승).김만수2단 (37승).이현욱2단 (37승) 이 박빙의 혼전을 벌이고 있다.

올해 6월말까지의 상반기 결산에서 曺9단은 38승을 올려 36승의 李9단을 누르고 1위를 차지했다.

그러나 7월 들어 불과 보름동안 李9단은 曺9단에게만 3연승을 올리며 39승을 기록하고 있다.

曺9단도 임선근8단과 김명완3단을 꺾어 40승으로 간신히 1위를 유지하고 있지만 상승세를 탄 이창호의 추격으로 선두자리가 위태위태한 상황이다.

'표' 에서 보듯 3위는 한참 뒤진 26승의 서봉수9단이고 4위는 최규병8단 (23승) , 5위는 정현산6단 (19승) 이다.

최근 부진에 빠진 유창혁9단과 양재호9단의 이름이 완전 실종된 것을 한눈에 알 수 있다.

이바람에 올해 바둑계는 이창호.조훈현의 투 톱이 단연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저단진의 상반기 결산에선 김만수2단이 36승으로 1위를 차지했으나 7월 들어 유재형3단이 4승을 거두며 선두를 탈환했다.

金2단은 1승을 추가하는데 그쳐 4승을 올리며 추격해온 이현욱2단과 동률 2위를 기록하고 있다.

34승으로 4위를 달리고 있는 최명훈5단은 현재 명인전 결승에 올라 있고 국수전 4강.테크론배 8강등 굵직한 기전은 거의 본선에 올라있다.

말이 저단진이지 실제로는 일류 고단진과 주로 대국하고 있어 6단으로 승단만 하면 바로 고단진 3위에 랭크될게 틀림없다.

유망주인 14세의 이세돌초단은 상반기를 4위로 끝냈으나 이달 들어 崔5단에게 추격당했다.

국내 프로기전은 모든 대회가 1, 2차 예선으로 나뉘어 있고 1차는 초~5단, 2차는 1차 통과자와 6~9단의 고단진이 출전한다.

따라서 위로 올라갈수록 승률은 떨어지게 마련이다.

그러나 이창호9단은 거의 도전기만 두면서 다승 2위에 승률 1위 (77%) 를 기록하고 있으니 단연 발군이라 할 수 있다. <박치문 전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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