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제품 10중 8.9 실패작 - 2년이상 꾸준한 판매 11% 불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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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매일 신제품들이 숟하게 쏟아져 나오지만 이중 시장에서 제대로 뿌리는 내리는 것은 10개중 1개꼴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나머지는 채 2년을 못버티고 시장에서 자취를 감추거나, 소비자들의 반응이 신통찮아 성공 가능성이 희박한 상태다. 품목별로는 라면.참치.맥주등은 상대적으로 성공 비율이 높은 반면 화장비누.샴푸.치약이나 생리대.기저귀 등은 실패하는 경우가 많았다.

이는 세계적인 마케팅 전문기관인 미국AC닐슨의 현지법인인 한국닐슨이 지난 94년 국내에서 출시된 7백51개 신제품의 최근 2년간 판매동향을 조사한 결과 나타났다.

이 조사는 슈퍼.식품점.할인점등 전국 1천1백개 소매점포에서 팔리는 세제류.화장비누.치약.생리대.기저귀.음료.맥주.라면.참치등 주요 식료품및 생활용품 12개 제품 7백51개 품목을 대상으로 실시된 것이다.

이에 따르면 시장에 나와 2년간 일정수준 이상의 판매실적을 유지해 '성공했다' 고 평가할만한 제품은 83개로 전체의 11.1%에 불과했다.

전체의 72.4%인 5백44개 품목은 판매실적이 미미해 실패로 판정지어졌으며, 나머지 16.5% (1백24개 품목) 는 아직 실패라고 단정짓기는 어렵지만 성공 전망이 불투명한 상태로 분석됐다.

품목별로는 화장비누.샴푸.치약의 실패율이 75.8%로 가장 높게 나타났고 생리대.아기기저귀는 74.4%, 세탁세제.주방세제는 72.7%, 청량음료.과일주스는 70.6%의 실패율을 보였다.

반면 라면.참치 (61.9%) 와 맥주 (69.6%) 등은 상대적으로 실패율이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 닐슨측은 구체적으로 어떤 상품이 성공했느냐에 대해서는 영업상 비밀임을 들어 밝히지 않았다.

한국 닐슨의 김종철 (金鍾哲) 전무는 "기업이 신제품이 하나 내놓아 실패하면 적어도 50억원 이상의 비용 부담을 안게 된다" 며 "소비자들의 취향 변화에 대한 철저한 사전 시장조사가 필수적이다" 고 말했다.

이종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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