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언대>사회교육의 장 NIE를 활성화하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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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신문없는 정부보다 정부없는 신문을 택하겠다' 는 토머스 제퍼슨의 말을 빌리지 않더라도 오늘날 신문의 중요성은 새삼 강조할 필요가 없다.

신문배달과 함께 아침이 시작되고 아기는 신문 보는 아빠 무릎에서 자란다.

필자가 교단에서 사회를 가르칠 때 신문은 가장 따끈하고 풍부한 수업준비 자료다.

학생들은 화석화된 교과서의 지식을 암기하는 것보다 생활현장이 반영된 살아있는 수업이 쉽고 재미있을 수밖에 없다.

지금 일부 대학생들이 신문의 경제.사회면 기사들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다는 충격적인 결과는 그동안 우리 교육이 입시와 관련된 죽은 지식만 가르쳐왔기 때문이다.

신문활용교육 (NIE) 은 이런 점에서 교수.학습방법 개선에 큰 기여를 하고 있다.

NIE 운동이 시작될 때부터 관심을 가진 필자는 교대생들의 사회과 교육시간에 NIE에 관한 수업을 해오고 있다.

수업방식은 40명의 학생이 둘러앉아 과제로 만들어온 NIE 수업지도안을 오른쪽으로 돌리면서 다른 학생의 작품을 평가하게 한다.

이를 통해 한 학생은 39명의 다른 학생들의 아이디어를 배우게 되고 정보를 교환하게 되는 셈이다.

한 학기가 지난 뒤 교수평가에서 학생들은 이 시간이 가장 유익했다고 말하고 있다.

초등학교 교사연수에서도 이 방식을 적용해 큰 호응을 얻었다.

최근 학교현장에서 열린 교육 열풍과 함께 NIE에 대한 관심과 실천운동이 매우 광범위하고 빠르게 퍼져가고 있다.

나아가 학부모에게도 전파되고 있다.

지난달 26일 필자가 '중앙일보 NIE 학부모연수' 에 참여했을 때 집중호우에도 불구하고 연수실을 가득 메운 학부모의 열기에 놀랐다.

어머니들이 주류였으나 부부가 함께 나온 경우도 있었다.

대부분 주부들은 살림살이에 바빠 신문볼 시간이 없다.

따라서 사회에 대한 관심과 지식이 얕을 수밖에 없다.

그런 면에서 NIE연수에 참여한 어머니들처럼 자녀에게 도움되는 학습방법을 배우고 정보를 찾으면서 비판적 안목으로 신문을 보게 될 때 자신의 교양.지식향상은 물론이고 자녀에게도 좋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

NIE가 활성화하면서 기자들이 마치 발가벗겨지는 느낌을 갖고 신중하고 정확하게 기사를 쓰는 풍토가 됐다는 강사의 말은 NIE가 신문의 질을 높이는데도 기여하고 있음을 증명하고 있다.

NIE를 통한 신문의 교육적 기여는 교수.학습이론과 실천에 큰 획을 그었으며, 이제 NIE운동은 가족이 함께 신문을 보고 공통의 주제로 토론과 대화를 나누는 가정교육 운동으로 확산되고 있다.

<정문성 인천교대교수 사회교육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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