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성.이한동 제휴움직임 가시화 - 신한국당 각후보들 전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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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신한국 주자들에게 합종연횡은 생존전략이다.

후보마다 자신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물꼬를 돌리기 위해 전력을 다하고 있다.

우선 가시화되는 것은 이수성.이한동후보의 제휴움직임이다.

양자사이에는 어떤 절박감같은 것이 있다.

서로 힘을 합치지 않고 따로 경선 1차투표에 나가면 둘다 2위를 놓칠 수 있다는 위기의식이다.

두 후보는 전당대회 (21일) 전 후보단일화를 추진중이다.

양측은 서로 깊은 신뢰관계가 있다고 주장한다.

이수성후보측의 서청원 (徐淸源).강용식 (康容植) 의원, 이한동후보측의 김영구 (金榮龜).현경대 (玄敬大) 의원등이 이의 성사를 위해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다.

후보간 대좌도 추진중이다.

하지만 가장 큰 장애는 누가 후보냐다.

이수성후보측은 세 (勢) 를, 이한동후보측은 대의원 지지도를 내세우면서 서로 결단하길 촉구하고 있다.

다음이 이인제후보다.

그는 13일 기자회견에서 "김덕룡선배와 나는 각자 후보로 나와 있지만 우리 둘은 원래 하나였다" 고 말했다.

李후보는 또 "박찬종선배는 정치적 자유주의자고 그 분의 순수함을 존경한다" 고 말했다.

朴.金후보도 사석에선 모두 서로를 좋게 얘기하는 편이다.

최근 부상한 신 (新) 3인연대설은 이같은 관계에 바탕하고 있다.

이인제.박찬종.김덕룡은 개혁지향적 세대교체론자들이고 지역적으로도 상호보완적 관계라는 점도 이를 그럴 듯해 보이게 한다.

이들 역시 문제는 단일화. 이인제후보가 양보할 가능성은 없다.

김덕룡후보도 비슷하다.

박찬종후보 또한 "나는 끝까지 나간다" 고 확인했다.

이 때문에 이회창후보측은 자신을 반대하는 3인연대나 신3인연대 같은 합종연횡 시도가 결국 실패할 것으로 보고있다.

김영일 (金榮馹) 의원은 "그들중 아무도 자신을 양보하지 않을 것" 이라고 장담했다.

李후보측은 같은 이유로 그들중 누가 경선전에 李후보의 손을 들어줄 가능성도 매우 희박하다고 보고있다.

李후보측이 그래도 꼽는 연대대상은 김덕룡후보. 李후보측은 金후보를 상대로 한 설득작업과 동시에 지지위원장들이 대의원의 마음을 잡아 두도록 하는 '조직가동' 에 주력하고 있다.

김진.김종혁.이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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