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경영학석사 학위취득 열풍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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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중국의 대학생들 사이에서 경영학석사 (MBA) 학위취득 열풍이 불고 있다.

많은 중국 학생들이 학위 취득을 위해 미국 등지로 유학을 떠나는가 하면 중국 대학들은 미국 대학들과 연계해 MBA과정을 개설하고 있다.

이처럼 중국 학생들이 MBA를 선망하는 이유는 중국에 진출한 외국기업 등이 필요로 하는 고급 인력이 부족해 MBA학위소지자들의 가치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 대외무역경제협력부에 따르면 올해 중국내 국내 및 외국기업들이 필요로 하는 경영학석사학위 소지자의 수는 30만명 정도로 추산된다.

하지만 중국 자체내에서는 28개 대학에서 한해에 약 4천5백명정도의 경영학석사들이 배출되고 있을 뿐이다.

지난 91년부터 MBA 학위를 주기 시작한 중국 대학들은 현재 교수진과 교재부족으로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런 수요.공급의 격차를 메우기 위해 중국의 많은 대학은 미국 대학들과 제휴해 미국식 MBA과정을 개설하고 있으며 3년후에는 중국내에 MBA과정을 갖춘 대학이 60개이상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이런 중국의 MBA붐에 대해 미국 대학들은 중국 대학이 장차 교재및 강의과정, 교수진등을 수출할 수 있는 커다란 시장이 될 것이라는 판단하에 학교 관계자를 중국에파견하는등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하지만 이런 움직임을 바라보는 중국 교육당국은 그리 달갑지만은 않은 표정이다.

경제발전을 위해 고급인력을 자체적으로 키워내야 하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일이지만 자칫 미국의 가치관이나 교육제도들이 그대로 유입될 수 있다는 우려도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김원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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