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이커진다>7. 경수축 - 화성.평택까지 '서울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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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1면

80년대까지만 해도 서울~인천 경인축과 서울~수원 경수축은 서울을 연결하는 수도권의 대표적인 주거및 개발축으로 꼽혔다.

이들 축은 전철과 고속도로.국도등 교통이 잘 발달된 탓에 개발여건이 좋았다.

90년대들어 수도권 곳곳에 도로.전철등이 생겨나고 분당.일산등 신도시 건설에 따라 개발축이 10여개로 늘었다.

물론 양대 축내 땅값이 너무 비싸 주택업체등 개발업자들이 값 싼 지역으로 이동한 것도 개발축을 분산시키는 또다른 요인. 하지만 경수축은 90년대들어 개발의 열기가 더욱 뜨거워지고 있다.

동수원에 비해 낙후됐던 정자.천천 등 서수원쪽은 온통 주택단지로 개발되고 있고 안양.의왕.수원으로 연결되는 국도 1호선변은 이제 포화상태에 이를 정도다.

이에따라 이 주거벨트는 수원을 지나 화성.평택일원까지 확산되고 있다.

전형적인 농촌에 아파트가 들어서 이제 옛 정취는 찾아보기 어렵다.

서울에서 40㎞거리인 태안은 2000년대초에 1만6천여가구 아파트가 새로 들어서 어엿한 '도시' 로 변하게 됐고 55㎞지점인 평택권에도 이충.장당.군문등 3개 택지개발지구가 조성돼 앞으로 1만여 가구가 건립될 예정. 현재 수원에서 화성태안.오산을 거쳐 평택까지 경부선과 국도1호선 주변에는 4만6천~29만8천평 규모의 크고 작은 12개 주택단지가 건설되고 있다.

아파트 건립물량은 총5만여가구. 특히 경수전철 성균관대역과 화서역사이 서수원에는 8곳에서 3만여가구의 아파트가 건립또는 추진되고 있다.

이 아파트가 모두 완공되는 2000년대초에는 중동 (1만9천가구) 보다 큰 신도시가 탄생된다.

수원에서 43번 국도를 따라 수원대 부근에도 2천여가구가 건립될 예정이고 화성향남.발안에도 택지개발계획이 잡혀 있어 경수축은 점차 넓어지고 있다.

앞으로 수도권 순환및 서해안고속도로가 완공되고 수도권광역전철망이 갖춰지면 이 주거벨트는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개발붐에 따라 땅값도 크게 뛰어 천천.정자등 서수원쪽 주택단지 부근 도로변 준농림지는 평당 80만~1백만원선으로 2~3년전에 거의 2배, 대지는 평당 2백50만~3백만선으로 20~30% 정도 각각 올랐다.

태안읍반월리 준농림지도 90년대초 평당 8만~10만원에서 요즘 60만~80만선으로 올랐고 화성발안.향남쪽 도로변 준농림지도 평당 20~30만원선으로 3~4년전에 비해 3배정도 뛰었다.

손용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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