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신바람> '스톡퍼처스'제 국내도 도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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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8면

스톡옵션 (주식매입 선택권) 제에 이어 스톡퍼처스 (Stock Purchase) 제에 대한 관심이 일고 있다.

'종업원 자사주 (自社株) 구매제' 를 뜻하는 스톡퍼처스는 임직원이 자사주를 사면 추후 회사가 주식을 일정비율 무상으로 지급하는 일종의 주식 보너스제도. 임직원의 근로의욕을 높일수 있음은 물론 다른 회사가 적대적 인수합병의 위협을 가해올때 효율적으로 경영권을 방어할수 있다.

스톡퍼처스 제도는 미 휴렛팩커드 (HP)가 처음 도입, 마이크로소프트 등 정보통신 업계에 확산됐다.

HP의 경우 이 제도를 10여년간 실시, 현재 회사의 실질적인 소유주나 대주주가 뚜렷이 보이지 않고 전체 임직원이 주인인 형태가 됐다.

국내의 삼보컴퓨터 (대표 李洪淳)가 이 제도에 대한 검토를 끝내고 하반기중에 처음으로 실시할 예정이다.

임직원에게 자사주식을 미래시점에 저렴하게 구입할 권한을 제공하는 스톡옵션제가 소수의 우수인력을 스카웃하는 아직 상장하지 않은 벤처기업들에게 적합한 제도라면 스톡퍼처스 제도는 전 임직원을 대상으로 실시할수 있다는 측면에서 다르다.

그래서 임직원의 근로의욕 높이기 등의 효과를 노리는 중견.대기업이 본격적인 다목적 경영수단으로 도입할만한 제도라는 평가다.

스톡퍼처스는 이에 따라 스톡옵션제를 선뜻 도입하기 어려운 대기업들의 눈길을 끌 전망이다.

삼보는 입사 1년차 이상 임직원이 각자 전년 연봉의 7% 범위내에서 자사주를 사면 2년뒤 취득주식의 50%에 해당하는 주식을 무상으로 나눠줄 계획이다.

주식매입에 필요한 자금은 월급여로 공제되며 매입후 2년이 지나면 팔수도 있다.

이 회사 지명구 증권팀장은 "제도도입에 따라 회사가 부담해야 할 무상지원액은 연간 10억원에 달하지만 주인의식 함양 등에 따른 생산성향상 효과는 지원액의 몇배에 달할 것" 이라고 말했다.

하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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